
1999년 데뷔 이래 프리미엄 스포츠 액티비티 차량(SAV) 시장을 개척해 온 BMW X5가 5세대로 진화하며 11월 출시를 예고했다. 전남 해남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에서 개최되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6'에서 직접 이번 5세대 신형 X5 라인업을 살펴봤다. 눈여겨볼 대목은 전통적인 내연기관(ICE) 모델과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합류한 순수 전기차(BEV) 모델 간의 극명하게 이원화된 하체 설계였다. 파워트레인의 성격에 따라 서스펜션부터 전용으로 세팅되며 두 차의 같지만 다른 구성이 눈에 띄었다.

현장에서 관찰한 파이어스톤 에어라이드(Firestone Airide) 에어 서스펜션 부품 라벨은 이러한 차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내연기관용과 배터리 전기차용 부품은 엄격하게 구분되어 적용되는데, 이는 두 파워트레인의 중량 분포와 하중 지지력 요구치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순수 전기 모델인 iX5는 차체 하단에 대용량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 공차 중량과 전·후륜 축중이 내연기관 모델보다 월등히 무겁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BEV용 에어 스프링은 내연기관용 대비 최대 허용 하중 지지력과 기본 작동 압력 한계를 더 높게 설계해 무거운 하중을 안정적으로 떠받친다. 아울러 엔진 소음이 존재하지 않는 전기차의 특성상 노면에서 올라오는 고주파 진동을 효과적으로 상쇄하기 위해 댐핑 밸브 로직과 부트 특성이 전용으로 튜닝되어 진정한 의미의 '파워트레인 맞춤형 하체'를 완성했다. 반면 내연기관 모델은 엔진과 변속기 등 전통적인 파워트레인 레이아웃에 맞춰 최적화된 공차 중량 분산과 스프링 레이트를 적용해 가볍고 민첩한 주행 질감을 구현한다.

제원과 성능 측면에서도 두 모델은 각자의 파워트레인 철학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먼저 순수 전기 모델인 iX5 60 xDrive는 BMW의 6세대(Gen6) eDrive 기술과 800V 시스템을 바탕으로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직경 46mm, 높이 120mm의 신형 원통형 배터리 셀을 적용해 에너지 밀도를 높였으며, 셀투팩(Cell-to-pack) 구조를 통해 144 kWh의 실사용 용량을 확보했다.
후륜의 전기여자 동기식 모터(EESM)와 전륜의 비동기식 모터(ASM)가 조합되어 합성 최고출력 570마력, 최대토크 593 lb-ft의 폭발적인 힘을 뿜어낸다. 정지 상태에서 60 mph까지 4.4초 만에 가속하며, 1회 충전 시 EPA 기준 최대 435마일 주행이 가능하다. 최대 460 kW DC 초고속 충전을 지원해 10%에서 80%까지 단 22분 만에 충전할 수 있으며, 구동과 제동, 조향을 초당 수 10배 빠르게 통합 제어하는 자체 개발 슈퍼브레인 '하트 오브 조이(Heart of Joy)'가 탑재되어 새로운 차원의 드라이빙 다이내믹스를 선사한다.


이에 맞서는 내연기관 모델인 X5 40 및 40 xDrive는 최신 3.0L 직렬 6기통 B58 엔진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했다. 밀러 사이클 연소 프로세스와 듀얼 인젝션 시스템을 적용해 최고출력 394마력, 최대토크 428 lb-ft를 발휘하며, 0-60 mph 가속 시간 5.1초(1피트 롤아웃 시 4.8초), 최고속도 155 mph의 성능을 낸다. 어댑티브 서스펜션과 50:50에 가까운 이상적인 중량 배분을 통해 전통적인 BMW 고유의 핸들링 감각을 유지한다.
동일한 X5의 이름을 달고 세상에 나오는 내연기관과 순수 전기차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하체 설계부터 파워트레인 구성까지 완전히 새로운 시대의 문법을 따르고 있다.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치열한 엔지니어링의 결과물인 두 차가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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