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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주창 '감독 마일리지제' 추진

김기덕 주창 '감독 마일리지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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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영화제 실적 따라 정부지원 큰 논란 예상

지난 7일 서울 종로 스폰지하우스에서 진행된 영화 '시간'의 기자시사회 및 간담회에 참석한 김기덕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박성기 기자 musictok@>

김기덕 감독이 주창한 것으로 알려진 '감독 마일리지제'가 영화진흥위원회를 통해 실제 사업으로 입안 추진돼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감독 마일리지제'란 이른바 국제영화제에서의 수상 및 출품 실적에 따라 감독별로 점수를 매기고 이를 1차 기준으로 새 영화 프로젝트를 심사, 제작비의 일부를 영진위가 대는 지원사업의 하나다. 지난 17일 밤 MBC '100분 토론'에 패널로 참석한 김기덕 감독은 "저예산영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의 하나로 영화진흥위원회에 일종의 마일리지제를 직접 제안했다. 실제 입안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로 영진위는 방송 하루 전인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감독 마일리지 제작지원사업'을 발표하고 오는 9월 4일부터 지원신청 접수를 받겠다고 공지했다. 연간 1편이 지원 대상으로 순제작비의 50% 이내에서 최대 4억원까지 지원을 받게 된다. 감독 및 제작사별 1개 작품만 지원이 가능하며, 선정된 경우 국제영화제 실적에 따른 마일리지가 차감되는 방식이다. 지원 대상작은 5년 뒤 재신청이 가능하다.


영진위가 함꼐 공지한 주요 국제영화제 출품 및 수상 실적 평가 기준에 따르면 칸, 베를린, 베니스 등 3대 국제영화제가 A급이다. 로카르노, 산세바스찬, 카를로비 바리, 모스크바, 토론토, 선댄스 등 총 6개영화제는 B급, 기타 영화제들은 C급으로 분류됐다.


차후 심사위원회의 평가에 따라 최종 지원작이 결정된다 해도 등급별로 나눈 해외영화제의 수상 실적이 우리 정부기관의 지원여부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한 영화평론가는 "사대주의적이고 근시안적인 발상"이라고 일축하며 "왜 해외에서의 평가가 우리 정부가 하는 지원사업의 기준이 돼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더욱이 국제영화제 출품은 이미 공정경쟁 상황이 아니다. 해외 영화제에서 특출난 경쟁력을 가진 일부 배급사가 엄연히 존재한다. 국제영화제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많은 국제영화제를 정부 기관이 직접 나서 A등급, B등급, C등급으로 분류하고 이를 공식화하는 것이 온당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존재한다. 한 영화관계자는 "3대 영화제를 높이 평가하는 것처럼 권위있는 영화제가 따로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영진위가 이를 A B C등급으로 나눠 공지하는 데는 무리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기덕 감독은 당시 '100분 토론' 출연 당시 '감독 마일리지제'에 대해 "감독 별로 일종의 클래스를 만들어 제도적 지원을 하는 것"이라며 "쉬운 일은 아니지만 많은 감독지망생들이 상업영화계로 가는 현실에서 이를 보고 다른 목표를 갖는 10∼20%의 신인이 생길 수 있지 않겠느냐"고 그 의의를 밝힌 바 있다. 이처럼 '감독 마일리지제'가 상업화되고 획일화되는 현재의 영화산업 구조를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새로운 흐름으로 작용할 수 있기를 바라는 시각도 물론 존재한다.


그러나 '감독 마일리지제'는 이미 해외 영화계에서 인지도를 갖고 있는 기성 감독에게 더없이 유리한 제도다. 영진위의 기준대로라면 박찬욱 감독은 A급인 칸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하고 B급인 토론토영화제 콘템포러리 월드시네마에 진출하는 등 세계 30여개 영화제를 돌고 온 '올드보이' 한 작품만으로 최소 20점의 마일리지를 확보하게 된다. 김기덕 감독 역시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빈집' 한편으로 최소 15점의 마일리지를 쌓았다.


물론 장점도 있다. 100번째 영화 '천년학'을 제작하면서 흥행성이 담보되지 않은 작품이라는 이유로 투자를 외면받은 임권택 감독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미 해외에서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국내에서도 존경받는 영화인이지만 제작사가 바뀌는 진통을 겪은 끝에 제작에 착수할 수 있었다. '감독 마일리지제'가 시행될 경우 직접적인 혜택을 볼 수 있는 경우다.


이에대해 영진위 국내진흥팀 관계자는 "'감독 마일리지제'는 지난해 말부터 이같은 사업의 필요성을 느꼈고 지난 1월부터 영화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의 조정을 거쳐 마련됐다. 국제영화제 실적을 기준으로 하는 경우와는 다르지만 프랑스에도 제작 실적에 따라 마일리지가 적립되고 이에 따라 지원을 받는 유사한 제도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해외에서 브랜드를 많이 갖고 있지만 제작 자체가 힘들고 지원 여건이 힘든 감독들을 지원하는 것이 애초의 목표"라며 "예술영화제작지원 등 신인들을 위한 지원사업이 이미 있지 않나. 특수 목적의 지원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제의 등급은 논의에 참여한 영화인들도 공감하는 바고, 각 영화제를 등급별로 나눈 것은 위원회가 이미 갖고 있는 국제영화제 참가지원 기준에 따른 것이다.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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