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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이창동 감독 "종교 부정적으로 그릴 의도 없다"

'밀양' 이창동 감독 "종교 부정적으로 그릴 의도 없다"

발행 :

윤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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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의 신작 '밀양'은 새로운 출발을 하려는 한 여자(전도연)가 겪는 아픔과 고통 그리고 이에 대한 구원으로 다가오지만 결국 또 다른 아픔을 안겨주는 기독교의 이야기를 한 바탕에 깔고 있다.


급기야 주인공은 신 혹은 '절대자'를 부정하며 기독교 신도들을 비난하고 만다.


종교 부정에 관한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는 설정일까.


이에 대해 이창동 감독은 "기독교를 부정적으로 그리려는 의도가 없었다"면서 "종교를 적극적으로 끌어안고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1일 오후 서울 종로 서울극장에서 열린 '밀양'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특정 종교의 문제이며 절대자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조금 조심스러웠던 건 사실"이라면서 "배우나 스태프 모두 쓸데없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까 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촬영지인 밀양의 교회 관계자들과 목회자들, 신자들이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영화에 관해 이해해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기독교와 종교에 대한 깊은 이해로 받아들여줬다"면서 "기도회 등 장면에는 목사가 직접 출연하는 등 적극적으로 도와줬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그 도움 덕분에 영화를 만들었다"며 다시 한 번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이 감독은 또 극중 기도를 드리는 장면에서 주인공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거나('박하사탕') 경찰서에서 도망을 치는 장면('오아시스') 등 전작들과 관련해서도 "기독교에 대한 나의 태도에 관해 오해가 있다"고 설명의 말을 이어갔다.


그는 "'박하사탕' 기도신은 상황에서 우스꽝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한국의 일상적 모습일 수 있다"면서 "부정적으로 그린 건 아니다"도 다시 강조했다.


이어 "'오아시스'에서도 주인공이 세상에 만나기 힘든 감정을 만났을 때 기도를 찾고 스스로 기도한다"면서 "목사가 기도할 때 도망을 가지만 달아나면서 기도문을 외운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하나님이 그를 풀어줬다는 나름의 설정이었다"고 말했다.


'밀양'은 송강호와 전도연 주연 영화로 극단의 아픔과 고통 속에 빠진 여자와 그를 사랑하는 남자의 이야기로 오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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