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추격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개봉13일만에 2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몰이 중인 이 작품은 스릴러 장르인데다 주요 등장인물의 배경을 전혀 설명하지 않은 탓에 영화를 본 관객들의 궁금증이 상당하다.
'추격자'를 본 관객들은 각종 영화 관련 사이트와 커뮤니티에서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올리며 활발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추격자' 측은 관객들의 이같은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나홍진 감독과 관객과의 대화를 준비 중이다.
이에 앞서 '추격자'와 관련한 간단한 궁금증을 설명한다.
#4885는 누구 전화번호?
극 중 살인마로 등장하는 하정우는 출장 안마업소에 뒷자리가 '4885'인 휴대전화로 연락을 취한다. 때문에 '4885'는 '추격자'에서 상당히 중요한 단서로 영화 곳곳에 등장한다.
포주이자 전직 경찰관인 김윤석이 하정우와의 첫 만남에서 그가 범인임을 눈치채고 묻는 질문도 "4885, 너지"이다.
때문에 영화를 관객들은 극 중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보기도 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전화번호는 없는 전화번호이다. 뒷자리 4885는 나홍진 감독의 예전 집 전화번호 뒷자리이다.
영화의 모티프가 된 유영철 사건에서도 유영철이 뒷번호가 '1818'이라는 뒷번호로 출장 마사지 업체에 전화를 했었다. 나홍진 감독은 이 사례에서 착안해 가공의 전화번호를 만들었다.

#경찰이 범인을 풀어준다?
'추격자'에서 경찰은 김윤석이 애써 잡은 하정우를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한다. 시장이 오물을 맞은 사건을 덮기 위해 부랴부랴 무고한 사람을 잡은 게 아니냐는 검사의 지적 때문이었다. 풀려 나온 범인은 결국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고 만다.
이 장면을 놓고 일각에서는 경찰에 대한 지나친 비하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나홍진 감독이 기자간담회에서 "무능력한 경찰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밝힌 게 불에 기름을 부었다.
하지만 실제 유영철 사건에서도 간질 발작을 일으킨 유영철은 12시간 만에 풀려나왔다. 영화는 실화에 가공의 살을 덧붙였을 뿐이다.
#하정우는 기독교적인 감성으로 살인을 했다?
'추격자'에는 기독교적인 요소가 곳곳에 등장한다. 밤거리 곳곳에 붉은 십자가가 노출되며, 사건의 실마리도 교회에서 발견된다. 하정우가 은신했던 집에는 예수상이 그려져 있다.
이런 설정 때문에 영화를 본 관객들 중 일부는 연쇄 살인마가 타락한 세상을 바로잡고자 하는 기독교적인 열망으로 범죄를 저지른 게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살인 도구로 정을 사용하는 것도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힌 정에서 비롯됐다는 그럴듯한 해석을 한다.
하정우가 범죄심리조사관에게 살인동기로 "성불구자지. 그래서 성기 대신 정을 박는거지"라고 했을 때 분노를 터뜨린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나홍진 감독은 "해석은 관객의 몫"이라며 말을 아꼈다. 나 감독은 "살인마가 살인을 하는 배경에 대해 어떠한 설명도 하고 싶지 않았다. 괜한 동정을 하고 싶지 않고, 나 또한 그들이 왜 살인을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도 기독교 신자"라고 밝힌 나 감독은 "비약해서 말하면 모든 살인은 십자가 밑에서 벌어진다"면서 "십자가가 곳곳에 있는 주택가에서 백주대낮에 살인이 벌어지는 현실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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