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셔널 지오그래피 기사, 한류가 만든 글로벌 관광의 새 트렌드 전 세계가 한국 드라마 촬영지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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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관광객 급증, 캐나다 호텔 예약 500% 폭증...전 지구가 한류 성지순례 중**
내셔널 지오그래피가 한국 드라마의 글로벌 인기덕분에 예상치 못한 곳에서 관광 붐이 일어나고 있다는 특집 기사를 게재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피는 28일 '한류가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관광붐을 일으키고 있다"The 'Korean Wave' is boosting tourism in unexpected places" 는 제목으로 K-드라마, K-pop, 한국 영화로 대표되는 '한류(Korean Wave)'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한국 제작사들이 국경을 넘나들며 촬영지를 물색하고 있고, 팬들은 좋아하는 스타와 캐릭터들이 머물렀던 그 장소를 밟기 위해 세계 곳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있다는 것이다.
스위스, '사랑의 불시착' 덕분에 아시아 관광객 급증

코로나19 이후 스위스 관광이 재개되면서 투어 회사 'Open Up Swiss'의 비탈리 라이에츠키는 특별한 변화를 목격했다. 인터라켄, 그린델발트, 이젤트발트 등을 찾는 아시아 관광객들이 급증한 것이다. 이유는 바로 팬데믹 전 방영된 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때문이었다.
"관광객들이 우리에게 투어 아이디어를 줬어요"라고 말한 라이에츠키는 드라마를 본 적이 없었지만 16편을 모두 시청한 후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 투어를 기획했다. 이 투어는 곧 회사의 가장 인기 있는 당일 투어가 됐다.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 팬들이 지금도 이 투어를 예약하고 있다.
융프라우 철도의 판매 매니저 카르멘 푹스는 "한국과 K-드라마 문화의 영향을 받은 다른 시장에서 스위스 방문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며 "방문객들이 클라이네 샤이덱 지역, 융프라우요흐, 그린델발트 등 특정 촬영지에서 정보를 요청하거나 사진을 찍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 맵에서는 브리엔츠 호수의 T자형 부두가 "사랑의 불시착 부두"로 불릴 정도로 유명해졌다.
캐나다 퀘벡, '도깨비' 효과로 한국인 예약 500% 증가
'도깨비' 방영 후 페어몬트 르 샤토 프롱트낙 호텔은 한국인 투숙객 예약이 500% 증가했고 '도깨비 패키지'까지 출시했다고 캐나다 관광청 한국 마케팅을 담당하는 AL 마케팅 앤 커뮤니케이션즈의 안나 리 대표가 밝혔다.
배우 공유가 연기한 불멸의 도깨비는 한국과 퀘벡시티 사이를 순간이동하며,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쇼핑 지구인 쁘띠 샹플랭 지구의 빨간 문을 포털로 사용한다. 팬들은 퀘벡시티에서 가장 오래된 계단인 브레이크넥 계단을 통해 쁘띠 샹플랭까지 올라가거나 케이블카를 이용할 수 있다.
독일 베를린-포츠담, '눈물의 여왕' 신혼여행 코스로 인기
2024년 히트작 '눈물의 여왕'을 본 싱가포르 블로거 나디아 라우는 드라마 시청 6개월 후 독일로 가서 극중 주인공 부부가 신혼여행에서 갔던 모든 장소를 방문했다.
베를린 관광청은 웹사이트에 '눈물의 여왕' 촬영지 목록을 게시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다. 팬들은 슈프레강 둑을 따라 산책하고, 넵튠 분수를 방문하며, 빈터펠트마르크트에서 행운의 부적을 쇼핑하는 동화 같은 신혼여행 코스를 따라갈 수 있다.
스페인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성지순례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에서 벗어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스페인 그라나다를 배경으로 한 초현실적 증강현실 게임을 다뤘다. 한국 게임회사 CEO와 그라나다의 한국인 게스트하우스 사장 간의 우연한 만남을 그린 이 작품은 미스터리와 SF 요소를 결합했다.
이슬람 건축으로 유명한 역사적 궁전 요새 복합체인 알함브라가 드라마의 진짜 주인공이다. 팬들은 산 니콜라스 전망대에서 알함브라의 조감도를 볼 수 있으며, 특히 사자의 정원이 있는 나스리드 궁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가장 인상적인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 포항, 여전히 K-드라마 팬들의 최종 목적지
물론 K-드라마 팬들의 궁극적인 목적지는 여전히 한국이다. 최근 '갯마을 차차차'와 '동백꽃 필 무렵' 같은 작품들로 한국의 여유로운 시골 생활이 주목받고 있다. 두 드라마 모두 철강 제조업으로 유명한 공업도시 포항에서 촬영됐다.
포항 주변의 아담한 어촌마을들은 작은 공동체의 시골 생활을 잘 보여준다. 팬들은 석병리마을에서 어부들을 구경하고, 월포해수욕장에서 수영을 즐기며, 야채와 매운 육수, 고추장이나 고추 소스로 만든 차가운 생선회 수프인 '물회'를 맛볼 수 있다.
청하면에는 두 드라마를 기념하는 벽화가 있고, 일부 촬영지는 드라마의 가상 세트와 상점 간판, 외관을 그대로 보존해 팬들이 K-드라마 향수에 젖을 수 있게 했다.
한류가 만든 새로운 관광 패러다임
영화나 TV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장소를 방문하는 '세트 제팅(set-jetting)' 트렌드는 태국, 하와이,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등지의 관광을 활성화시켰지만, 이제는 한국 드라마가 전 세계 관광 지도를 새롭게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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