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카데미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 결과는 아카데미상 시상식과 얼마나 같고 다를까?
11일(이하 현지시간) 제66회 골든글로브 수상자(작)가 나온 가운데 오는 2월 22일 열리는 제8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이들 수상자(작)가 또 한 번 영광을 누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대니 보일 감독의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영화 드라마 부문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음악상 등 주요 4개 부문을 휩쓸며 아카데미 강세를 예고했다. 우디 앨런 감독의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는 뮤지컬 코미디 부문 작품상을 받았다.
남녀 주연상 후보에는 미모보다 연기력으로 평가받는 연기파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레슬러'의 미키 루크, '레볼루셔너리 로드'의 케이트 윈슬렛이 드라마 부문 남녀 주연상을, '킬러들의 도시'의 콜린 파렐과 '해피 고 럭키'의 샐리 호킨스가 뮤지컬 코미디 부문의 남녀 주연상을 수상하며 아카데미 수상 전망을 밝게 했다.
매년 2월 열리는 아카데미상 시상식보다 한 달 앞서 열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오스카 상의 향방을 점칠 수 있는 전초전이나 다름없어 '아카데미의 전초전'으로 불려왔다. 실제로 지난 2000년부터 2006년까지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상의 수상 결과가 이를 입증한다.
지난 2000년 샘 멘데스 감독의 '아메리칸 뷰티'는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에서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을 연이어 휩쓸었다. 주인공 케빈 스페이시도 잇따라 남녀 주연상을 받았다. 2001년 골든글로브 작품상 '글래디에이터' 역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다. 줄리아 로버츠도 동시에 두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2002년엔 '뷰티풀 마인드'가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 작품상을 휩쓸었고, 2003년엔 '디 아워스'의 니콜 키드먼이 두 시상식 모두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2004년 '반지의 제왕3:왕의 귀환' 역시 작품상과 감독상을 두 시상식 모두에서 수상했다. 남녀 주연상 수상자 역시 숀 펜과 샤를리즈 테론으로 같았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연출하고 주연한 '밀리언달러 베이비'는 2005년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 모두에서 감독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2006년 '브로크백 마운틴'의 이안 감독은 골든글로브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아카데미에서 감독상을 각각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골든글로브 수상작과 아카데미 수상작이 크게 일치하지 않았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하비에르 바르뎀이 두 시상식에서 동시에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정도다. 올해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일단은 이달 말로 예정된 후보자(작) 발표를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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