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연휴를 맞아 KBS MBC SBS 등 대표적 지상파 방송 3사가 볼만한 특선 영화를 수십편 준비했다. 그러나 특선영화란 이름이 무색하게 재탕 영화를 방영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올해 설 연휴 기간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보인 영화는 '그 놈 목소리'다. SBS가 '그것이 알고 싶다' 700회 특선영화로 준비한 '그놈 목소리'가 14.1%로 1위를 차지했다.
2005년 설 연휴부터 2009년 설 연휴까지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은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다. 반면 최저의 시청률을 기록한 영화는 올해 방영된 온주완 주연의 '피터팬의 공식'의 1.5%다.
2005년은 영화들의 안방극장 점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실미도'는 2005년에 29.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당시 방송된 상위 5위 영화의 시청률은 각각 '어린 신부'가 22.2%, '말죽거리 잔혹사'가 20.2%,'올드보이'가 14.3% ,'동갑내기 과외하기'13.4%를 기록했다.
2006년에는 KBS MBC SBS 지상파 3사가 설 연휴에 모두 33편의 영화를 방영했다. 당시 최고의 성적은 코믹 연기로 무장한 배우 김선아의 '잠복근무'였다. 극장에서 흥행을 못했지만 왠만한 연속극도 달성하기 힘든 수치인 27.7%는 주목할 만한 기록이었다. 국민 여동생 문근영의 '댄서의 순정'은 15.5%의 시청률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에는 명절 특선 영화가 약세로 돌아섰다. 2008년 설 연휴에는 '마파도2'가 16.6%를, 2008년 추석 연휴 '식객'이 12.1%, 2007년 설 연휴에 '투사부일체'가 12.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나마 2007년 추석 연휴에 '미녀는 괴로워'가 21.7%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2008년 설 연휴에는 9.9%의 저조한 시청률을 보여 재탕영화 외면의 현실을 보여줬다.
영화관계자는 "1000만 관객 돌파와 함께 '실미도' '괴물' 등의 영화에 시청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방영 영화의 재탕과 함께 관심이 줄어들었다. 또 방송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신작 방송 경쟁을 안 하는 분위기도 한 몫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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