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래곤볼 에볼루션'의 주역들이 한국에 대한 사랑을 표했다.
18일 오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드래곤볼 에볼루션'(이하 '드래곤볼')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행사에는 제임스 왕 감독과 배우 주윤발, 박준형, 저스틴 채트윈, 에미 로섬, 제이미 정, 제임스 마스터스가 참석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감독과 주연 배우들은 한국에 대한 애정을 강조했다. 무천도사 역의 주윤발은 "안녕하세요. 주윤발입니다. 감사합니다" 등의 한국말로 반갑게 인사를 했다. 손오공 역의 저스틴 채트윈도 "한국을 찾아서 기쁘다. 사랑한다"고 말했다.
지난 4일 CF 촬영을 위해 한국을 찾았던 에미 로섬도 "한국을 다시 찾아 기쁘다. 박준형씨가 서울에 대해 많이 소개해줬다"며 "서울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김치 맛을 봤는데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감독과 영화의 주연배우 6명의 내한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해 ''삼국지:용의 부활'에 유덕화, 매기 큐, 홍금보가 함께 방문한 사례가 한 번에 가장 많은 스타가 방한한 사례로 꼽힌다.
주윤발은 이날 "15년 만에 한국에 오니 너무 많이 변해 놀랐다. 그렇지만 한국인들의 열정은 바뀐 게 없는 것 같다. 김치 맛은 똑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 "한국이나 홍콩, 할리우드 제작의 차이는 크게 없다. 만약 중국 본토 또는 한국 일본과 공동 제작 환경이 이뤄진다면 느와르 영화에 도전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드래곤볼'의 출연 이유를 밝히며 아내에 대한 사랑을 과시하기도 했다. 주윤발은 "원래 '드래곤볼'에 출연할 계획이 없었지만 정신적 스승인 아내가 비싼 가방을 원해 출연하게 됐다"고 농쳤다.
박준형은 "한국에 야무치 역으로 돌아와 너무 기쁘다. 함께 출연한 배우들이 한국에서 가수였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며 "어제 공항에서 팬들을 보고 한국에 유명한 가수라는 점을 알고 놀랐다"고 밝혔다.
저스틴 채트윈은 '드래곤볼' 촬영 고생담을 털어 놓았다. 저스틴 채트윈은 "손오공을 연기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손오공을 위해 5-6개의 무술을 6개월 동안 배웠다. 너무 힘들어 구토를 한 적도 있지만 이 캐릭터야 말로 내가 연기한 것 중에 가장 신나는 인물이다"고 말했다.
이에 피콜로 역의 제임스 마스터스는 "무술연기 연습은 코디네이터의 지시를 따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저스틴 채트윈은 냉철한 머리로 연기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눈길을 끈 배우는 한국계 배우 제이미 정이다. 제이미 정은 재미교포 2세로 영화 '척 앤 래리'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제이미 정은 "한국에 와서 너무 기쁘다. 박준형이 평소에 한국에서 인기가 많다고 강조했는데 이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7일 한국을 찾은 '드래곤볼 에볼루션'의 주역들은 공식일정을 소화한 후 19일 다음 홍보를 위해 태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드래곤볼 에볼루션'은 1984년에 첫 출간돼 2억 부가 팔려나간 일본 만화 '드래곤볼'을 실사화한 영화다. 손오공이 무천도사 부르마 등의 동료들과 함께 소원을 이뤄준다는 '드래곤볼'을 찾는 모험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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