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극장가에 아카데미 효과는 없었다. 지난 2월 12일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가 제8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13개 부문 후보에 올라 화제를 모아 8일까지 전국 152만 8126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에 올해 '아카데미 특수'를 노려볼만하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그러나 지난 5일 '더 레슬러' '킬러들의 도시', 감독상 작품상 등 4 '프로스트 vs 닉슨' 등이 개봉했지만 관객몰이에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제8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프로스트 vs 닉슨'은 남우주연상 감독상 편집상 작품상 등 주요 부문 후보에 올렸고 '더 레슬러'는 남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에, '킬러들의 도시'는 각본상 후보에 올랐었다.
이들 영화는 지난 주 앞서 개봉했던 공포 영화 '언데드'(3만 2977명)보다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더 레슬러'는 전국 174개 스크린에서 4만 520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8위에 올랐고, '킬러들의 도시'가 98개 스크린에서 3만 384명을 동원해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프로스트 vs 닉슨'은 1만 752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이외에 모든 아카데미 영화가 주목을 받지 못한 것이다. 또 앞서 개봉한 '레볼루셔너리 로드'는 '아메리칸 뷰티'로 데뷔와 동시에 아카데미를 휩쓸었던 샘 멘데스 감독의 신작이지만 관객동원에는 실패했다. 개봉이 한 달이 됐지만 5만 4233명 밖에 관람하지 않았다. '타이타닉'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의 재회 효과가 없었던 것이다.
이제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등 8개 부문을 수상한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뒷심을 발휘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미국에서 아카데미 시상식의 분위기를 타고 2월 셋째 주에 전주 9위에서 5위로 4단계나 상승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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