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급 공무원' '박쥐' '인사동 스캔들' 등 한국영화가 잇달아 개봉하면서 소리 없는 무대인사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일에 부산에서 영화 '7급 공무원'과 '인사동 스캔들'의 무대인사가 이뤄졌다. '7급 공무원'은 총 9개 극장,'인사동 스캔들'은 10개 극장의 무대 인사를 진행했다.
5월 극장가에 한국영화가 연이어 개봉하면서 보이지 않는 무대 인사 경쟁이 이는 것이다. '7급 공무원'과 '인사동 스캔들'은 2일 동일한 극장에서 무대 인사를 진행해, 부산 관객들은 두 영화의 스타 연예인을 보는 재미를 즐길 수 있었다.
무대인사는 마케팅의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직접적인 마케팅이 힘든 지방에서 출연 배우들의 무대 인사는 가장 효과 있는 방법이다.
'인사동 스캔들'의 마케팅을 맡고 있는 래핑보아 관계자는 "무대인사는 사전에 극장에 공지가 되고 매진이 됨으로써 즉시 효과가 나타난다"며 "배우들이 극장에 일찍 도착해 관객들과 대화를 나눔으로써 효과를 극대화 시킨다"고 말했다.
또 평소 보기 힘든 스타급 연예인들을 만남으로써 영화의 호감도도 높일 수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인사동스캔들'은 황금연휴가 시작된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총 4개 지역에서 40여 곳의 극장에서 무대 인사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무대인사 전쟁에 무대 인사를 갖지 않는 영화도 있다. 바로 박찬욱 감독의 신작 '박쥐'다. 보통 개봉 첫 주 서울에서 무대 인사를 갖고 둘째 주부터 지방 무대 인사를 갖는 관계에 반해 '박쥐'는 첫 주 무대 인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박쥐' 관계자는 "'박쥐'가 개봉 첫 주에 다른 한국영화의 무대인사 일정이 너무 많아 무대 인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며 " 개봉 둘째 주에 부산에서만 무대 인사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무대인사의 효과는 주목할 만하다.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일 '박쥐'는 부산 53개 상영관에서 1만 9223명을, '7급 공무원'은 40개 상영관에서 1만 2176명을, '인사동 스캔들'은 33개 상영관에서 8720명을 동원했다.
1일 노동절을 포함한 황금연휴 기간 동안 60만 관객을 동원한 '박쥐'와 비교해 2일 부산 지역의 관객 동원 수는 세 영화가 모두 비슷하게 나타난 것이다.
영화 관계자는 "무대인사는 입소문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마케팅이다. '과속스캔들'이 제주도까지 무대인사를 진행한 이후에 이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며 "배우들과 관계자들은 힘들겠지만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거리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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