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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현, 비상을 꿈꾸는 그녀..엄마를 품다

추자현, 비상을 꿈꾸는 그녀..엄마를 품다

발행 :

전형화 기자
ⓒ이명근 기자 qwe123@
ⓒ이명근 기자 qwe123@


'식객2'에 드러나지 않은 숨은 공신이 있다. 후반부에 몇 장면 등장하진 않지만 영화에 모정이란 코드를 각인시키는 인물. 주인공 성찬의 어머니로 등장하는 추자현이다.


추자현은 '식객2'에 청각장애자이기에 아들을 잘 키울 수 없을 것 같아 다른 집에 맡기는 인물로 특별출연했다. 몇 장면 등장하진 않지만 '타짜'의 아귀처럼 영화 내내 출연한 듯한 인상을 준다.


영화의 힘이기도 하지만 추자현이란 배우의 공이기도 하다.


추자현과 어머니, 사실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사생결단'과 '미인도' 등 전작에서 강한 역을 맡았던 터라 선뜻 납득이 안된다. 더구나 특별출연이라니.


하지만 추자현은 해냈다. 염전에서 물레를 돌리다 아들이 물에 빠진 것을 확인하고 뛰어드는 그녀의 모습은 어머니 그 자체였다. 추자현은 "그 장면을 촬영하다 차라리 물레에 부딪히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원래 장면은 물레에서 내려온 뒤 물 밖에서 아이를 구해오는 걸 지켜보는 것이었다. 추자현은 정말 엄마라면 그래선 안된다고 생각해 감독에 조심스럽게 건의했다.


그 결과 추자현은 물속에 몸을 던질 수 있었다. 물이 깊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서 무릎 높이 밖에 안 되는 논을 기다시피하면서 연기를 펼쳤다. 추자현이 어머니 냄새가 나지 않으면서 '엄마'라고 느껴진 데는 그런 진심이 담겨있기에 가능했다.


추자현은 그렇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1996년 '성장느낌 18세'로 데뷔한 지 어언 15년차. 동시대에 데뷔한 동기들은 하나 둘 연기전선에서 이탈했다. 적당히 타협한 이도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이명근 기자 qwe123@

추자현은 달랐다. 비상을 꿈꿨다. '사생결단'에서 마약에 취해 온몸을 던지는 연기를, 여배우로서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런 결심이 있기에 가능했다. '미인도'로 '실종'으로 다시 '러브홀릭'으로 이어갈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다.


"매 작품마다 올인해요. 다음 작품을 생각안하고 그 작품에 최선을 다하죠. 그나마 나만의 색깔을 찾은 이유랄까요. 퇴색하면 안되잖아요."


그 때문일까, 추자현에겐 세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녀의 역할이 강한 탓도 있다. 몸을 사리지 않은 탓도 있다. 남자들 사이에 서있기만 한 역으론 감당할 수 없다는 인식도 있다.


추자현의 대답은 작품이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찬사를 받은 '러브홀릭'과 '식객2'는 그녀의 대답이었다. 추자현은 강한 역과 여린 역을 오갈 수 있는 내공의 소유자란 걸 작품을 통해 보여줬다.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해요. 지금까지도 기다림의 연속이었으니깐요. 그 때 준비가 돼 있어야 하죠. 아직도 배가 고파요."


살아남기 위해 했던 노력은 어느새 추자현만의 색깔이 됐다. 그녀는 안정을 포기하고 모험을 택했다. 스스로는 포기한 게 아니라 투자한 것이라고 했다.


추자현. 그녀가 더욱 비상할 수 있을까? 분명한 것은 추자현은 여전히 도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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