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가 기발한 상상력을 무기로 영화의 영토로 넘어온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비단 만화 영화 뿐 아니라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들도 우후죽순 생겨나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올 가을 영화가 그려낸 만화 세상은 소녀들의 잔치다. 펜과 종이 대신 카메라와 필름으로 그려낸 만화 속 소녀들의 이야기. 그녀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인간 세상에 뛰어든 10cm 소녀…'마루 밑 아리에티'의 아리에티
아리에티는 오래된 저택의 마루 밑에 살고 있는 14살 소인 소녀다. 인간로부터 필요한 물자를 빌려 쓰며 살아가는 그녀는 티슈를 얻으러 갔다가 그만 인간 소년 쇼우의 눈에 띄게 된다. 인간에게 정체를 들키면 그 집을 떠나는 것이 소인 세계의 불문율. 하지만 아리에티는 쇼우의 다정한 모습에 마음을 열고 집을 세상에는 나쁜 인간들만 있는 것은 아니라며 질풍노도의 14살 소녀답게 아버지의 명령에 불복한다.
영화 '마루 밑 아리에티'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의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으로 소인 소녀와 요양 중인 소년의 소통과 성장을 그렸다. 일본에서는 지난 7월 17일 개봉해 600만 관객 기록을 세웠다. 오는 9일 개봉.
◆엉뚱함이 사랑스러운 그녀…'노다메 칸타빌레 Vol.1'의 우에노 주리
2003년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로 데뷔한 우에노 주리는 2006년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를 시작으로 4년 째 노다메(노다 메구미) 역을 맡아오고 있다. 변태 망상증 환자 취급을 받으면서도 차근차근 천재 작곡가 치아키(타마키 히로시 분)와의 사랑을 키워가는 노다메는 치아키의 전진에 자극받으며 피아니스트로서의 성장을 보여주는 캐릭터. 우에노 주리는 독특한 말투와 행동의 노다메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지난 3일 영화 '노다메 칸타빌레 Vol.1'의 홍보를 위해 세 번째로 한국을 찾은 우에노 주리는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해 정용화, 서현 커플을 만나기도 했다. 기자회견 당시 연신 "대박!"을 외치며 명랑한 모습을 보여준 그녀는 영락없는 노다메였다.
영화 '노다메 칸타빌레 Vol.1'은 드라마 특별판 '노다메 칸타빌레 인 유럽'의 뒷 이야기로 세계무대를 향한 큰 꿈을 안고 프랑스 파리로 유학 온 노다메와 치아키의 사랑과 성장을 그렸다. 원작은 클래식 소재의 인기 만화 '노다메 칸타빌레'이며, 2007년 제작된 동명의 드라마가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오는 9일 개봉.
◆목소리로 치른 스크린 데뷔 신고식…'슈퍼배드'의 소녀시대 태연, 서현
스크린에서 목소리를 뽐낸 소녀들도 있다. 9인조 여성그룹 소녀시대의 태연과 서현은 3D 애니메이션 '슈퍼배드'의 더빙에 참여했다.
태연과 서연은 각각 슈퍼악당 그루가 입양한 딸의 목소리를 맡았다. 태연은 야무지고 똑 부러지는 성격의 첫째 딸 마고를, 서현은 예측 불허의 장난꾸러기 에디트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특히 태연은 라디오 DJ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목소리 연기와 성대모사를 선보인바 있고 서현은 한때 성우가 꿈이었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한편 '슈퍼배드'는 '아이스 에이지' 제작진이 다시 뭉친 3D 애니메이션으로 세계 최고의 악당을 꿈꾸는 그루가 세 소녀를 입양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오는 16일 개봉.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