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마스의 상징, 영화 '나홀로 집에(감독 크리스 콜럼버스)'가 올해로 개봉 20주년을 맞았다. 1990년에 개봉,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 영화는 명실상부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단골 영화로 자리 잡은 지 오래.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아 시리즈로 4편(2002)까지 제작됐다.
주인공은 7살짜리 꼬마 케빈 맥콜리스터. 맥콜리스터 가족은 총 15명의 대가족으로 크리스마스를 맞아 프랑스로 성탄절 휴가를 떠난다. 그러나 실수로 막내 케빈을 집에 두고 떠나게 되고, 홀로 집에 남겨진 케빈이 어리숙한 좀도둑 해리와 마브로부터 무사히 집을 지켜내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코믹스럽게 그렸다.
특히 아역배우 매컬리 컬킨은 어린아이답지 않은 특유의 천덕스러운 표정으로 영특하고 귀여운 케빈을 잘 소화해내면서 일약 대스타가 됐다.
20년이 지난 지금 귀여운 꼬마 케빈과 가족들, 좀도둑 콤비는 어떻게 됐을까.
케빈 맥콜리스터 역의 매컬리 컬킨은 할리우드에서도 손꼽히는 '안타까운 스타'. 4살 때 첫 무대에 섰던 매컬리 컬킨은 6살 때부터 광고에 출연하기 시작, 어린 시절 왕성한 활동을 보였으나, 성인이 되어서는 하향세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하향세의 시작은 '나홀로 집에'로 스타덤에 오른 어린 케빈의 부모가 이혼을 하면서 부터. 1993년 미국에서 가장 돈 많은 연예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매컬리 컬킨. 꼬마 갑부였던 컬킨을 두고 부모는 양육권 분쟁을 벌이게 됐고 불우한 사춘기를 겪던 컬킨은 이른 이혼, 마약 등으로 스캔들에 휩싸이며 꼬마 케빈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안타까움을 줬다.
'나홀로 집에' 출연 당시 10살이던 컬킨은 어느새 30살에 접어들었으며 예전의 귀엽던 외모까지 빛을 잃어 예전의 인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공식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매컬리 컬킨은 영화 '섹스와 아침(2007)'과 드라마 '킹즈(2009)' 등의 작품을 통해 간간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홀로 집에'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이 두 사람, 바로 어리숙한 좀도둑 콤비 해리와 마브다. 악당이지만 미워할 수만은 없는 이 콤비는 영화 속에서 7살짜리 케빈에게 불쌍할 정도로 항상 당하는 캐릭터들이다. 두 사람은 실제로 절친한 사이이기도 하다.
1961년 데뷔한 조 페시는 원래 주로 도시의 터프가이 역을 주로 하던 배우였다. '성난 황소(1980)'에 출연했던 페시는 1991년 '좋은 친구들'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최근 페시는 '러브 랜치(2010)'에서 네바다 업소에서 첫 합법 매춘업소를 열게 된 찰리 역을 맡았다.
마브 역의 다니엘 스턴은 '나홀로 집에' 이후로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 왔다. 이후 '굿바이 뉴욕 굿모닝 내 사랑2(1994)'와 '레인저 스카우드(1995)'에서 주연으로 출연했고 '루키(1993)'에서는 감독을 맡아 화제가 됐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미국 ABC 드라마 '케빈은 열두살(1988-1993)'로 그 중 몇몇 에피소드는 스턴이 직접 연출하기도 했다.
스턴은 최근 드류 베리모어가 감독한 영화 '위핏(2009)'에서 주인공 엘런 페이지(블리스 카벤다 역)의 아버지로 출연했다.

모성애 강한 케빈의 엄마 케이트 맥콜리스터 역을 맡아 친숙한 캐서린 오하라. 영화 속에서 캐서린은 연휴 철이라 비행기 표가 모두 매진되었음에도 온갖 방법을 강구, 아들 케빈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려고 애쓴다. 영화 속에서 캐서린은 아이를 실수로 잃어버린 엄마의 애절함과 동시에 특유의 코믹 연기로 많은 인상을 남겼었다.
캐서린 오하라는 1976년 데뷔 이후 동료들과 함께 코미디 쇼 'SCTV'를 제작해 큰 인기를 누리며 에미상을 수상하기도 했을 정도로 코미디에 정평이 난 배우다. '나홀로 집에' 출연 이후로도 영화 뿐 아니라 드라마, 코미디 쇼 진행, 애니메이션 더빙까지 폭넓은 활동을 해왔다.
'홈 프라이스(1998)', '오렌지 카운티(2002)', '어웨이 위 고(2009)' 등에 출연했으며 '크리스마스 악몽(1993)', '몬스터 하우스(2006)' 등 인기 애니메이션에도 더빙 연기로 사랑을 받았다.
최근 캐서린 오하라는 애쉬튼 커쳐와 캐서린 헤이글이 주연한 영화 '킬러스(2010)'에서 주인공 캐서린 헤이글의 어머니 역을 맡아 코믹 연기의 진수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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