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로배우 트위스트 김(본명 김한섭)의 쓸쓸한 빈소풍경이 지난 2월 세상을 떠난 고(故) 배삼룡과 대조를 이뤄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30일 오후 서울 쌍문동 한일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트위스트 김의 빈소는 쓸쓸한 모습이었다. 유가족들만이 쓸쓸히 빈소를 지킨 가운데 배우 신성일, 이병헌, 조형기, 박준규 등이 보낸 조화가 빈소 한 켠을 채울 따름이었다.
조문객이 줄지어 들어서는 여느 장례식장과는 달리, 이날 오후 8시께까지 고인의 빈소를 다녀간 조문객은 생전 고인의 민사소송 사건의 무료변론을 맡았던 강지원 변호사와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 김응석 위원장을 비롯한 서 너 명이 전부였다.
고인의 아들인 김준홍 씨는 "4년 동안 집에도 한 번 못가시고 의식을 잃은 채 누워만 계셨다"며 "좋은 곳에서 더 행복하고 멋지게 사셨으면 좋겠다. 아버지 사랑합니다"라고 애통한 마음을 전했다.
유족 측에 따르면 고인의 장례식은 아직 영화인 장으로 치러질지 여부조차 결정되지 않았다. 시대를 풍미한 원로배우치고는 쓸쓸하고 외로운 마지막이다.
이 같은 모습은 지난 2월 23일 세상을 떠난 원로 코미디언 고 배삼룡의 장례식 풍경과 너무도 대조되는 모습이다.
당시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배삼룡의 빈소에는 이경규 임하룡 이봉원 김학래 오정태 엄용수 김미화 이용식 서세원 강호동 정선희 이수근 유세윤 등 후배 코미디언의 조문행렬이 줄을 이었다. 뿐만아니라 이명박 대통령 또한 조전을 보내 고인을 기렸다.
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진 영결식 또한 후배 코미디언들의 참석 속에 진행됐으며, 백상예술대상 측은 고 배삼룡에게 공로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한국의 찰리 채플린'이라 불리는 원로 코미디언의 이름에 걸맞는 마지막이었다.
한 시대를 풍미한 두 원로들의 서로 다른 장례식 풍경. 쓸쓸한 고 트위스트 김의 마지막 가는 길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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