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묘년 새해, 1월 극장가는 코미디 영화들의 잔치판이다. 지난해 연말 개봉해 쌍끌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라스트 갓파더'와 '헬로우 고스트'에 이어 '평양성', '조선명탐정', '걸리버 여행기' 등 웃음기 머금은 영화들이 설 연휴까지 속속 개봉한다. 각기 다른 웃음과 매력으로 관객들을 홀릴 1월 코미디 영화들. 그 매력을 살짝 들여다봤다.
◆도전하는 바보 영구를 응원한다…'라스트 갓파더'
먼저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심형래 감독의 야심작 '라스트 갓파더'다. 심형래 감독이 2007년 '디 워' 이후 미국시장에 도전하는 작품으로 16년 만에 부활한 심형래 감독의 대표 캐릭터 영구의 등장으로 화제를 모았다.
심형래 감독은 괴수영화였던 전작 '디워'와는 달리 '라스트 갓파더'를 가족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따뜻한 코미디 영화로 만들어 냈다. 1980~1990년대를 주름잡던 인기 캐릭터 영구에 대한 호기심과 미국 시장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심형래 감독을 향한 응원에 힘입어 개봉 첫 주 주말 12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순항중이다.
최근에는 문화평론가 진중권이 트위터를 통해 "'라스트 갓파더'를 볼 의사가 없다"며 "불량품을 만든 가게는 다시 가지 않는다"고 밝혀 트위터를 통해 한바탕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한 관심이 영화의 흥행에 독이 될지 약이 될지 주목된다.
◆2등의 소리 없는 반란…'헬로우 고스트'
지난달 22일 개봉한 '헬로우 고스트'는 개봉 첫날 '추격자'사단의 '황해'에 밀려 2위로 출발했으나 2등 전략으로 '라스트 갓파더'와 쌍끌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개봉 당일 5만 9248명을 불러 모은 '헬로우 고스트'는 개봉 3주차에 접어들었음에도 지난 4일 하루 4만 6241명을 동원하는 등 꾸준한 흥행세를 보여주고 있다.
'헬로우 고스트'는 경쟁작인 '라스트 갓파더', '황해'에 비해 비교적 적은 스크린에서 상영됐음에도 이 같은 흥행성적을 거둬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물론 스크린 수가 상영 횟수와 관계없이 집계되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비교는 힘들지만 지난 4일 '라스트 갓파더'의 422개, '황해'의 403개에 비해 부족한 348개 스크린에서 상영됐음에도 만만찮은 기세를 과시하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한편 영화 '헬로우 고스트'는 삶이 외로워 자살을 시도한 한 남자가 4명의 귀신을 보게 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렸다. 차태현이 골초귀신, 먹보귀신, 울보귀신, 변태귀신 등 귀신 빙의연기로 1인 5역을 소화해 화제를 모았다.
◆8년 만에 돌아온 '황산벌'의 후속작…'평양성'
앞선 코미디 영화들의 기세를 이어가는 것은 이준익 감독의 '평양성'이다. 2003년 '황산벌'에 이어 8년 만에 선보여지는 후속작으로 나당 연합군과 고구려가 평양성에서 벌이는 전투를 그렸다.
전작 '황산벌' 전투에서 살아남은 거시기(이문식 분)는 다시 한 번 전쟁터로 끌려왔으며 카리스마 넘치던 김유신(정진영 분)장군은 백발 할아버지가 됐다. 여기에 고구려 차도남 남건(류승룡 분), 민폐 남생(윤제문 분), 여전사 갑순(선우선 분) 등이 가세해 '황산벌'과는 또 다른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블랙코미디 '황산벌'로부터의 8년. '왕의 남자'로 1000만 관객을 동원했던 이준익 감독이 흥행 자존심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오는 27일 개봉한다.
◆'명민좌'의 코믹 변신…'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김명민 주연의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도 빼놓을 수 없다. 왕의 밀명을 받고 관료들의 공납비리를 파헤치는 명탐정 김진(김명민 분)의 좌충우돌 모험을 그린 작품으로 '연기 본좌' 김명민의 코믹 변신으로 화제를 모았다.
김탁환의 소설 '열녀문의 비밀'을 원작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와 탐정 캐릭터의 매력은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 깨알 같은 오달수의 코믹연기가 웃음을 더하며 한지민의 파격 팜므파탈 변신 또한 볼거리다.
그간 영화 출연작들의 흥행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한 김명민이 이름값을 할지도 관심사다. 오는 27일 개봉한다.
◆잭 블랙표 해피코미디…'걸리버 여행기'
외화 가운데서는 잭 블랙 주연의 '걸리버 여행기'가 눈길을 끈다. 버뮤다 삼각지대 취재에 나선 걸리버(잭 블랙 분) 대인국과 소인국을 오가며 벌이는 황당무계한 사건들을 그렸다.
무엇보다 '스쿨 오브 락', '트로픽썬더' 등에서 오버 엽기 코믹 매력을 마음껏 발산한 바 있는 잭 블랙의 연기가 기대를 모은다. 3D로 찾아온 잭 블랙표 해피코미디는 어떤 모습일지. 오는 27일 개봉 예정.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