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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리 "내 외모 어떻길래? 선입견 거두세요"(인터뷰)

김규리 "내 외모 어떻길래? 선입견 거두세요"(인터뷰)

발행 :

임창수 기자
배우 김규리 ⓒ유동일 기자 eddie@
배우 김규리 ⓒ유동일 기자 eddie@

배우 김규리가 가벼워졌다. 영화 '사랑이 무서워'는 그녀가 임창정과 호흡을 맞춘 로맨틱 코미디. '신윤복 신드롬'과 함께한 '미인도'나 에로스적 사랑을 그린 '오감도',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 등 근작들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지난 2009년 김민선에서 김규리로 이름을 바꾼 그녀는 "개명을 하면서 배우로서 각오를 단단히 다졌다"며 "배우인생의 2막이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집에서 불리던 태명으로 바꾸고 보니 더 여성스러운 것 같아 마음에 든다고.


"이름을 바꾸기까지 저도 무척 고민이 많았어요.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고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사람이 살면서 상처를 받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혼선이 생길수도 있겠지만 저라는 사람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거든요."


'사랑이 무서워'를 선택한 것도 새로운 출발의 연장선 산에 있었다. 무엇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으리란 기대에 출연을 결심했다는 그녀다.


"시나리오를 읽는데 정말 만화책 읽듯이 빵빵 터지더라구요. 다른 시나리오들처럼 고민하면서 읽은 게 아니라 웃으면서 단숨에 읽었던 것 같아요. 시나리오를 덮고 나니까 이미 제가 장면 속에 들어가 있는 모습이 막 상상되고,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큰 눈과 동그란 얼굴. 김규리의 외모는 앳된 가운데서도 시원시원한 인상을 준다. '사랑이 무서워'의 홈쇼핑 완판 모델 소연 역에 캐스팅된 것에는 이 같은 외모도 한 몫 했을 테다.


"제 외모가 어떤지 몰라도 겉모습에 대한 몇 가지 선입견들이 있는 것 같아요. 되게 활달하고 잘 놀 거라고 생각들 하시는데 사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고, 술도 잘 마실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저는 까스활명수만 먹어도 얼굴이 빨개지거든요. 연애도 사실 다른 분들이 생각하시는 것만큼 많이 해보지 못했어요. 대시를 받은 적도 많지 않아서 여성적 매력이 없는 건가 고민도 해요."


외모에 대한 선입견 외에도 이해를 구해야 할 부분은 또 있다. 김민선은 "나쁜 남자가 매력있듯, 나쁜 여자도 매력있다"며 "소연이 관객 분들의 이해를 받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넌지시 내비쳤다.


"소연만 바라보는 상열과 달리 소연은 비교적 감정에 동선이 있는 인물이에요. 관객들에게 이해를 받아야하는 인물이죠. 편집본을 봤는데 아무래도 웃음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감정 부문이 덜어진 감은 있어요."


배우 김규리 ⓒ유동일 기자 eddie@
배우 김규리 ⓒ유동일 기자 eddie@

2008년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생각을 미니홈피에 적었다가 한 차례 홍역을 치른 그녀는 얼마 전 다시 미니홈피를 열었다. 아직 상황이 마무리된 것도 아니고 구체적인 입장을 털어놓을 상황도 아니지만, 여전히 글을 쓰는 것이 즐겁다는 그녀다.


"워낙 어릴 때부터 글 쓰는 걸 좋아했어요. 제 생각을 표현하는 걸 좋아했는데, 가족들이 많아 북적북적하는 가운데서도 언니들하고 그런 걸 나누기보단 혼자서 일기장에 끄적였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글 쓰는 게 좋아졌고, 글을 쓰면서 힘이 생기고 위로가 되기도 하더라구요. 트위터를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는데 워낙에 기계치이기도 하고 북적거리는 곳은 피하고 싶은 마음이라 아직은 하지 않고 있어요."


4남 1녀 중 넷째인 그녀는 언니들이 모두 미혼이라 아직 결혼에 대한 부담이나 실감은 없다고 했다. 친구들 가운데서도 박경림만이 결혼식을 올렸을 뿐이라고.


"우리 경림이가 달라졌어요.(웃음) 뭔가 되게 편안해 보이고 안정돼 보이는 게 예전과는 느낌이 틀려요. 그 친구는 좋은 짝을 만났으니 행복하게 잘 지낼 거란 걸 확신하고, 그런 걸 보면 내심 부러운 면도 있어요. 하지만 저한테 그런 사람이 나타날지, 언제쯤 그런 시기가 올지는 되게 막연하네요. 사랑이라는 게 실체가 보이기 전엔 그 모습도 무게도 알 수 없으니까요."


평소 독서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녀는 최근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브리다'를 재미있게 읽었다고 했다. 소울 메이트를 만나면 왼쪽 어깨 위에 빛나는 별로 알아볼 수 있다는 책 속 구절이 인상적이었다고. 왼쪽 어깨에 별을 빛내는 운명의 상대를 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그녀는 이상형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어릴 때는 오히려 이상형이 분명했던 것 같은데 나이를 먹을 수록 그게 욕심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무래도 현실을 알게 되서 그런 거겠죠. 이젠 폭풍 같은 사랑보다는 안정적인 사랑을 하고 싶고, 든든하고 의지가 되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그냥 막연히 생각하기엔 다정다감한 사람이 좋은데 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니까요. 일단 마음은 활짝 열어놓았는데, 지금은 그래도 연애보다 일이 더 재미있네요. 카메라 앞에서 뭔가를 한다는 게 계속 자극을 주는 것 같아요."


별 규에 선비 리. 바뀐 이름대로 별을 쫓고 있는 배우 김규리. 그 별이 배우로서의 영광이든 언젠가 나타날 운명의 상대이든, 그녀 자신은 이미 충무로의 별로 다시 빛을 발할 준비가 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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