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 독주가 7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항마 3인방이 1위 탈환을 할 수 있을지 영화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광해'는 6만 8818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수 1040만 3010명.
지난달 13일 개봉해 7주차인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스크린수 575개, 상영횟수 2523번으로 개봉 영화 중 가장 많다. 투자배급사 CJ E&M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광해'는 개봉한 이래 '간첩' '회사원' '위험한 관계' '테이큰2' 등 경쟁작들을 제치고 독주를 해왔다. '용의자X'가 개봉 당일과 이튿날, 1위를 했던 것 외에는 '광해'는 박스오피스 1위를 내준 적이 없다.
'용의자X'도 CJ E&M 영화이다. 23일 '용의자X' 스크린수는 520개, 상영횟수 2479번. CJ E&M 영화 두 편이 박스오피스 1,2와 스크린 1000개를 확보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용의자X'는 여러모로 '광해'의 적수가 아닌 셈이다.
CJ E&M은 '광해'가 사극영화 역대 1위이자 한국영화 역대 2위인 '왕의 남자'(1230만명)를 넘도록 전력을 투구하고 있다.
'광해'의 이 같은 독주를 맞을 3인방은 먼저 25일 개봉하는 '강철대오:구국의 철가방'과 26일 개봉하는 '007 스카이폴'. 그리고 31일 개봉하는 '늑대소년'이다.
'강철대오:구국의 철가방'은 '방가?방가!' 육상효 감독이 김인권과 또 한 번 호흡을 맞춘 영화. 1985년 미국문화원 점거 사건 당시 여대생을 사랑한 철가방이 운동권으로 위장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007 시리즈 23탄 '007 스카이폴'은 007 제임스 본드가 상관 M의 과거에 얽힌 비밀과 거대한 적의 공격으로부터 붕괴 위기에 처한 조직 MI6을 지켜야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을 담았다.
현재 '광해' 기세를 꺾을 영화로는 '007 스카이폴'이 가장 유력하다. 24일 오전8시 영진위 예매율에 따르면 '007 스카이폴'은 45.8%, '광해'는 16.7%이다. '007스카이폴'이 압도하고 있는 것.
이는 007 새 시리즈에 대한 기대와 함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대한 갈증이 반영된 결과다. 올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어벤져스' '다크나이트 라이즈'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외에는 국내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007스카이폴'이 첫 주는 '광해' 기세를 꺾는다고 해도 계속 기세를 이어갈지는 의문이다. 007 시리즈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진 못했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처음 제임스 본드를 맡았던 '007 카지노로얄'은 101만명, '007 퀀텀 오브 솔러스'는 220만명에 그쳤다.
오히려 '광해' 기세를 막을 영화는 '늑대소년'이 유력해 보인다. '늑대소년'은 늑대처럼 자란 소년이 소녀와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핫이슈' 송중기와 박보영의 호흡이 절묘하다. 가을을 맞아 여성관객들의 여심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늑대소년'은 CJ E&M이 투자배급하는 영화다. CJ E&M으로선 한 손에 '광해', 다른 손에 '늑대소년'이라는 꽃놀이패를 잡고 뭘 내야할 지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됐다.
과연 '광해'가 경쟁작들을 제치고 '왕의 남자'까지 내달릴 수 있을지, 아니면 브레이크가 걸리게 될지, 흥미로운 가을 극장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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