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고)박철수 감독의 빈소에 수많은 영화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1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박철수 감독의 장례가 진행됐다. 30여 년 간 영화계를 지켜온 고인의 길을 애도하기 위해 수많은 영화인들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박철수 감독의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 '생생활활' 등에 출연하며 고인과 각별한 인연을 나눈 오인혜는 이날 일찍이 빈소를 찾았다. 이른 오후 빈소에 도착한 오인혜는 늦은 시각까지 빈소를 지키며 고인의 가는 길을 함께 했다. '베드'로 지난 해 부산국제영화제를 함께했던 배우 김나미도 고인을 애도했다.
아우라픽쳐스 정상민 대표 등 영화 제작자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정상민 대표는 "중견 감독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던 시기에 이런 일이 생겨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박철수 감독과 막역한 사이인 정지영 감독은 현재 해외 체류 중이라 조문하지 못했다"며 "아마 한국에 돌아오시는 대로 따로 찾아뵐 것"이라고 전했다.
영화진흥위원회 김의석 위원장도 고인의 가는 길을 지켰다. 영화 '결혼 이야기' '북경반점' 등을 연출했던 김의석 위원장은 "오늘 아침에 기사를 보고 오보가 난 줄 알았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고인은 굉장히 외향적이고 다이내믹한 분이였다. 영화도 그렇고 평소 성격도 개성이 강한 분이였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박철수 감독이 감독 데뷔의 계기를 만들어준 인연이 있는 김기덕 감독도 일찍이 빈소를 찾았다. 그는 이날 자정께 빈소를 찾아 조용한 분위기에서 조문을 마쳤다. '싱글즈' '원더풀 라디오' 등을 연출한 권칠인 감독도 이날 오후부터 빈소를 지켰다.
박철수 감독의 '301, 302' '학생부군신위' '맥주가 애인보다 좋은 일곱 가지 이유' 등 에 출연했던 방은진 감독도 촬영을 마치고 빈소로 달려왔다. 방은진 감독은 "연극배우인 나를 영화에 출연시켜주신 분"이라며 "항상 시스템을 거부하셨고, 새로운 시도를 하시던 분이였다"고 말했다.
그는 "내게 시나리오도 써보라고 하시고, 임권택 감독님과 더불어 스승 같은 분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배우 천호진, 전찬일 부산국제영화제 마켓 부위원장, 씨네2000 이춘연 대표 등 많은 영화인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박철수 감독은 19일 0시께 경기도 용인시 죽전동의 한 횡단보도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영화 작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사고를 당해 더욱 안타까움을 남겼다. 발인은 21일이며, 장지는 경기도 이천 호국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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