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대 영화계를 이끈 정진우 감독이 별세했다. 향년 88세.
8일 영화계와 유족 등에 따르면 정 감독은 이날 오후 8시께 서울 강남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고인은 두 달여 전 반려견을 산책시키던 중 낙상 사고를 당해 한 대학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건강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진우 감독은 1938년 경기 김포에서 태어났다. 중앙대 법학과 출신이지만 연극부에서 연기자의 꿈을 키웠다. 당시 같은 과이자 연극부원 배우 고(故) 최무룡의 소개로 한 작품에 단역배우로 출연하기도 했다. 최무룡은 배우 최민수의 부친이기도 하다.
이후 24세 나이, 1963년 최무룡·김지미 주연 영화 '외아들'을 만들며 충무로에 혜성 같이 등장했다. 이듬해에는 고 신성일·엄앵란 주연의 '배신'(1964)을 연출했다. 이 작품이 바로 신성일, 엄앵란이 부부의 연을 맺게 된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정진우 감독은 대표작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1980)로 제19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촬영상 등 9개 부문을 석권했다.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1981)는 제20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6관왕을 차지했다.
고인은 1967년 한국영화감독협회를 창립하고, 1984년 영화복지재단을 설립했다. 1985년에는 영화인협회 이사장을 지냈다.
1993년 칸영화제에서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을 수훈했다.
유족은 아내와 아들, 두 딸이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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