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영화계를 대표하는 제작자이자, 홍콩 영화 황금기를 이끈 여성 프로듀서 시남생(스난성, 施南生)이 향년 75세로 별세했다.
13일(현지시간) 시남생이 유명 영화감독 서극과 공동 설립한 제작사 필름 워크숍은 성명을 통해 "시남생이 이날 오후 8시 51분 홍콩 샌터토리엄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시남생은 지난 2022년부터 면역계 질환을 앓아왔으며, 최근 몇 달 사이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다. 이후 세균 감염으로 다발성 장기부전이 발생했고, 가족과 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
1970년대 방송계에서 경력을 시작한 그는 TVB를 비롯해 홍콩 공영방송(RTHK), 커머셜 텔레비전, 레디퓨전 텔레비전(현 ATV의 전신) 등에서 제작과 행정 업무를 맡으며 경험을 쌓았다.
1980년대 홍콩 뉴웨이브 영화가 전성기를 맞이하던 시기에는 영화사 시네마 시티에 합류했다. 이후 영화계를 이끈 전설적인 창작 집단 '신예성 7인'의 유일한 여성 멤버로 이름을 올리며 홍콩 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시남생은 전 남편인 서극과 함께 '천녀유혼', '황비홍' 시리즈, '동방불패', '용문비갑' 등 홍콩 영화 황금기를 대표하는 명작들을 탄생시켰다.
이어 2001년부터 2004년까지 미디어 아시아 그룹 부회장을 맡았으며, 이 기간 홍콩 영화 '무간도'를 제작했다.
로잔나 로 슉푸이 홍콩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시남생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장관은 성명을 통해 "시남생은 평생 영화와 방송 산업에 헌신하며 홍콩 시민들에게 소중한 영화적 추억을 남겼다"며 "홍콩 영화·방송 산업 발전에 기여한 그의 탁월한 공헌을 우리는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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