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감독 김조광수와 김승환 레인보우팩토리 대표가 축제를 방불케 하는 결혼식을 올렸다.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대표는 7일 오후 6시 서울 청계천 광통교 앞에서 '당연한 결혼식, 어느 멋진 날'을 진행했다. 이날 결혼식은 주례와 축가 없이 시민들과 하객 모두가 즐기는 콘서트의 형식으로 열렸다.
결혼식 사회는 변영주 감독, 김태용 감독, 이해영 감독이 맡았다. 임순례 감독, 배우 연우진, 소유진, 류현경, 하리수, 노회찬 전 의원 등 1000여 명이 하객이 참석해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했다.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대표는 결혼식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결혼식을 앞둔 소감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김조광수 감독은 "두 시간 뒤면 우리가 결혼식을 마치게 된다"며 "우리를 법적으로 인정하던 인정하지 않던 명실공이 부부가 된다. 저희를 앞으로 부부라고 정확하게 불러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승환 대표는 "무척 기쁘다. 무대설치부터 시작해서 광통교 앞에서 안정적으로 결혼식을 올릴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무사히 설치가 끝나고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기쁘다"고 밝혔다.
이날 결혼식은 성공회대 풍물패 탈의 길놀이로 문을 열었다. 이어 민주당 진선미 의원과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도 축하 연설로 두 사람의 행복을 기원했다.
두 사람은 하객들을 위해 특별한 무대를 준비했다.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대표는 뮤지컬 '당연한 결혼식'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공연에 이어 성혼선언문 낭독, 지보이스, 이디오테잎, 허클베리핀의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도 준비됐다.
9년 간 사랑을 키워온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대표는 동성애자 최초로 공개 결혼식을 열고 부부의 연을 맺었다. 김조광수 감독은 '친구 사이?' '두 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등을 연출하고 '의뢰인'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등을 제작했다. 김승환 대표는 퀴어영화 전문 제작·배급사 레인보우팩토리를 이끌고 있다.
이날 두 사람의 결혼식은 한국 성소수자 인권운동의 전환점으로 받아들여질 전망이다. 두 사람은 축의금을 받아 이를 성소수자들을 위한 '신나는 센터' 건립에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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