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조광수 감독이 결혼식을 앞둔 소감을 밝히며 일부 기독교인들의 동성결혼 반대에 대해 언급했다.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레인보우팩토리 대표는 7일 오후 6시 서울 청계천 광통교 앞에서 열리는 결혼식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김조광수 감독은 이날 결혼 소감을 밝히며 일부 기독교인들의 동성결혼 반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대표는 지난 5월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적인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후 일각에서는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두 사람의 결혼식이 열리는 7일 이른 오전에는 기독교인들이 결혼식이 열리는 광통교에서 찬송가를 부르고 예배를 올리며 무대 설치를 방해하기도 했다.
김승환 대표는 "드디어 2013년 9월 7일이 왔다. 무척 기쁘다. 무대설치부터 시작해서 광통교 앞에서 안정적으로 결혼식을 올릴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무사히 설치가 끝나고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기쁘다"고 밝혔다.
김조광수 감독은 "두 시간 뒤면 우리가 결혼식을 마치게 된다. 우리를 법적으로 인정하던 하지 않던 명실공이 부부가 된다. 앞으로 저희를 부부라고 정확하게 불러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김조광수 감독은 "동성결혼은 세계적인 추세"라며 "나도 기독교 신자다. 제가 믿는 하나님은 제가 몇십년동안 동성애자로 산 것이 못마땅하다 하신들 동성결혼을 혐오하는 분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벌을 주지는 않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기독교가 동성애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성공회에는 동성애자 사제들도 있고 주교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대표의 결혼식은 '당연한 결혼식, 어느 멋진 날' 이라는 이름으로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결혼식 사회는 변영주 감독, 김태용 감독, 이해영 감독이 맡고, 봉준호 감독, 류승완 감독, 임순례 감독, 연우진, 예지원, 소유진, 김꽃비, 류현경, 민주당 진선미 의원,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등 1000여 명의 하객이 참석해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한다. 결혼식 축의금은 성소수자들을 위한 '신나는 센터' 건립에 사용된다.
9년 간 사랑을 키워온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대표는 동성애자 최초로 공개 결혼식을 열고 부부의 연을 맺었다. 김조광수 감독은 '친구 사이?' '두 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등을 연출하고 '의뢰인'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등을 제작했다. 김승환 대표는 퀴어영화 전문 제작·배급사 레인보우팩토리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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