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지영 감독이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에 대한 멀티플렉스 횡포를 규탄하며 "부당하게 상영이 되지 않는데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13일 오전 11시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영화 '다이빙벨'에 대한 대형 멀티플렉스의 차별을 규탄하고 시정을 촉구하는 영화·예술·시민단체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영화의 공동 연출인 안해룡 감독, 이상호 기자를 비롯해 한국독립영화협회 임창재 이사, 정지영 감독, 참여연대 김성진 변호사, 시네마달 김일권 대표, 세월호 유족 등이 참석했다.
정지영 감독은 "내가 영화인들의 세월호특별법 촉구의 첫 단추를 끼웠다"며 "영화 '다이빙벨' 역시 세월호 진실을 규명하는 데 또 하나의 첫 단추라고 생각한다. 부당하게 상영이 제대로 되지 않는 데 분노를 느끼고 여기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다이빙벨'은 언론이 하지 못하고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부의 압력, 데스크의 압력에 의해 언론이 세월호 참사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예전같았다면 '다이빙벨'같은 추적 프로그램이 방송사에서 여럿 나왔을 거라고 생각한다. 오직 '다이빙벨'만이 세월호에 대해 국민에게 이야기하는데 그것이 전달되는 것이 봉쇄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 감독은 "현재 '다이빙벨'이 간신히 20개 관에서 상여하고 있는데, 지금 이 모습을 보며 스크린쿼터 싸움을 떠올렸다. 힘있는 자가 시장을 장악했을 떄 어떤 결과가 일어나느냐"라며 "자유시장경제를 추구하는 대한민국에서 국민이 원한다면 시장을 여는 것이 당연한데 그것을 조작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질서의 자연스러움을 당국이 막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자들은 '다이빙벨'이 개봉 18일 만에 독립영화 마의 고지인 3만 관객을 돌파했음에도, 멀티플렉스 극장으로부터 개봉은 물론 대관상영까지 불허의 입장을 받아 상영 진행에 난항을 겪고 있다며, 시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공정거래위원회 신고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가지회견에는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등 제 영화단체, 민변과 참여연대 등이 뜻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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