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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안성기 "두 아들아, 착하게 살자"..올곧은 성품이 곧 유산인 국민배우[★FOCUS]

故 안성기 "두 아들아, 착하게 살자"..올곧은 성품이 곧 유산인 국민배우[★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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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암 투병 끝에 74세를 일기로 별세한 '국민 배우' 故 안성기의 빈소가 5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가운데 고인의 영정사진이 제단에 놓여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6.01.05 /사진=이동훈 photoguy@

배우 고(故) 안성기가 인자한 미소와 올곧은 성품을 세상에 남기고 영면에 든다.


9일 오전 6시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안성기의 발인이 엄수된다. 이후 오전 7시 출관 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영결미사와 영결식이 진행된다.


영결식에서 공동 장례위원인 배창호 감독과 배우 정우성이 추모사를 낭독한다. 영정은 정우성, 고인의 금관문화훈장은 이정재가 올린다. 운구는 설경구, 박철민, 유지태, 박해일, 조우진, 주지훈 등이 맡는다.


장례 미사와 영결식을 마친 후 서울추모공원으로 이동하며, 고인은 양평 별그리다에서 영면에 든다.


혈액암 투병 끝에 74세를 일기로 별세한 '국민 배우' 故 안성기의 빈소가 5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가운데 추서된 금관문화훈장이 제단에 놓여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6.01.05 /사진=이동훈 photoguy@

고 안성기는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4시경 자택에서 식사를 하던 중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며 쓰러졌다. 이후 심정지 상태로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자택 인근 병원의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입원 엿새만에 세상을 떠났다.


1952년 1월 1일생인 안성기는 1957년 영화 '황혼열차'를 통해 아역 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하녀' '바람불어 좋은 날'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만다라' '고래사냥' '기쁜 우리 젊은 날' '황진이'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미술관 옆 동물원' '취화선' '실미도' '한반도' '라디오스타' '화려한 휴가' '부러진 화살' '한산: 용의 출현' '노량: 죽음의 바다' 등 대표작을 통해 한국 영화사에 거대한 족적을 남겼다.


생전 고인은 혈액암 진단을 받고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재발해 투병을 이어갔다. 최근 회복에 전념하며 작품 복귀를 준비하던 중 안타까운 비보가 전해져 동료들은 물론 대중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고 안성기는 떠났지만 그가 남긴 수많은 작품과 따뜻한 마음만은 영원할 것이다.


◆ 69년 연기 외길, 두 아들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착하게 살자"

고 안성기 /사진=스타뉴스

고 안성기는 한국 영화의 산증인이다. 한국영화사 100년을 관통하며 170편 넘는 작품에 참여했으며, 언제나 현재진행형의 배우로 활약했다. 또한 한국을 대표 영화 배우로서 뛰어난 연기력은 물론 흐트러짐 없는 품행으로 존경과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지난 2019년 영화 '사자'(감독 김주환) 개봉 당시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한 고 안성기는 "로버트 드 니로가 나보다 나이가 많은데 아직까지도 좋은 영화를 찍는다. 나도 열심히 하면 그 정도까지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체력 관리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체력이 되어야 에너지를 줄 수 있고 다양한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 난 영화하는 걸 너무나 좋아한다. 물론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좋은 상태가 되어야 한다. 그런 상황이 맞지 않는다면 그만해야 할 때가 아닐까 싶다"고 말하며 변함없는 연기 욕심을 드러냈다.


고인은 비단 연기뿐만 아니라 곧은 성품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됐다. 두 아들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이 '착하게 살자'일 정도로 바른 길을 걷고자 노력했다.


'사자' 인터뷰 당시 고인은 "나이가 들면 복잡한 눈이 된다. 감정이 다 섞여 있으니 단순하지가 않다. 우리 아들들에게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가 '착하게 살자'다. 주변이 어떻더라도 본인만 착하면 된다는 말을 한다. 내 꿈은 현장에 계속 있는 거다. 그러기 위해선 다른 사람들이 내가 현장에 있길 원해야 하지 않겠나. 나 혼자 좋다고 되는 게 아니다. '선배님, 여기 있어주세요'라고 할 수 있을 만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두 아들 그리고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에 걸쳐 주연상 수상한 유일 배우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영화센터에 마련된 '국민배우' 고 안성기 시민 추모공간에 고인의 추모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2026.1.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데뷔 69년에 이르는 만큼 고 안성기가 품은 트로피도 셀 수 없이 많다. 1980년 작 '바람 불어 좋은날'(감독 이장호)로 대종상영화제 신인상 수상을 시작으로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과 연기상 등을 40여차례 수상했다.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에 걸쳐 주연상을 받은 배우는 안성기가 유일하다는 점에서 그의 위상을 여실히 느낄 수 있을 정도다.


남우주연상을 안긴 영화는 1987년 작 '기쁜 우리 젊은날'(감독 배창호)과 '하얀 전쟁'(감독 정지영)이다. 두 영화로 고 안성기는 아시아태평양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두 차례 품에 안았다.


2013년에는 대중문화예술 분야 최고 영예인 은관문화훈장을 받았고, 2024년에는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선출됐다. 더불어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 스크린쿼터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을 지내며 영화계 권익 보호에도 앞장섰다.


◆ 관리실 직원들에 매년 호텔 식사 대접..별세 후 전해진 미담들

고 안성기 /사진=스타뉴스

고 안성기 별세 후인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 안성기 배우님 인품'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글 작성자는 "(고 안성기가) 한남더힐에 거주할 당시 1년에 한 번씩 관리사무소 직원 전원을 힐튼호텔로 초청해 식사를 대접했다. 안성기는 정장을, 배우자 분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직원 한 명 한 명과 사진 촬영까지 해줬다"고 전했다.


작성자는 또 "유명 인사가 팁을 준 이야기, 선물 세트를 준 이야기는 들어봤어도 이렇게 별도의 자리를 만들어 챙겨 준 사연은 처음 듣는다"며 "고 안성기 배우님, 좋은 곳으로 가셔서 더 많은 사랑을 받으시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고인의 평소 소탈했던 면모를 알 수 있는 목격담도 전해졌다. 한 누리꾼은 댓글창을 통해 "부산국제영화제 초기에 해운대에서 김해공항으로 가는 리무진 버스를 탔는데 고 안성기가 있으셨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평범한 정장 차림에 가방 하나 드시고 참 수수해 보였다. 다른 배우들은 고급 밴에 매니저를 대동하고 다니던데, 정말 비교가 되더라"고 안성기의 소탈했던 생전 모습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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