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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시봉' 조복래 "동갑내기 한효주, 모두의 뮤즈였다"

'쎄시봉' 조복래 "동갑내기 한효주, 모두의 뮤즈였다"

발행 :

김소연 기자
배우 조복래/사진=이동훈 기자
배우 조복래/사진=이동훈 기자


영화 '쎄시봉'(감독 김현석·제작 제이필름, 무브픽처스)을 보기 전까지 조복래라는 배우를 몰랐던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다면 가수 송창식을 그때로 빼닮은 '그 배우' 조복래에 대해 궁금해 할 것이다.


'쎄시봉'은 과거 포크음악의 산실이었던 음악 감상실 쎄시봉이 배출한 트윈폴리오의 탄생 비화와 그들이 사랑했던 뮤즈를 둘러싼 이야기를 담은 작품. 조복래는 트윈폴리오의 멤버이자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송창식을 연기했다.


김윤석과 김희애, 장현성, 정우와 한효주, 진구, 강하늘까지 쟁쟁한 신구 배우들이 총출동한 '쎄시봉'에서 조복래는 유일한 신예였다. 그렇지만 극중 조복래의 존재감은 강렬하다. 앞서 김조광수 감독의 영화 '원나잇온리'에 출연하긴 했지만, 상업 영화의 주연은 '쎄시봉'이 처음임에도 조복래는 묵직하게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배우 조복래/사진=영화 '쎄시봉' 스틸컷
배우 조복래/사진=영화 '쎄시봉' 스틸컷


◆ "운명 같았던 '쎄시봉', 오디션 합격하려 '발악'을 했죠."


조복래는 "'쎄시봉' 송창식이 되기 위해 발악했다"는 말로 오디션에 임했던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250대 1의 경쟁률을 뚫기 위해 이전에 몸담았던 극단 목화에서 개량한복도 빌리고, 부분가발도 붙여 송창식의 스타일을 그대로 재현했다.


"어릴 때부터 포크 음악을 좋아해서 송창식 선생님의 노래를 즐겨 들었어요. 또 고등학교 때 연극영화과 입시를 준비하면서 성악을 배워뒀고, 기타도 칠 줄 알았죠. 뭔가 운명 같은 거예요. 이 역할을 꼭 하고 싶다는 마음에 이것저것 준비해갔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오디션에 임했지만 생각만큼 실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조복래는 "떨어서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아무래도 닮은 외모와 가능성을 봐준 것 같다"며 오디션 합격 비결을 분석했다.


"최면을 걸었어요.(웃음) 나보다 송창식 선생님과 닮은 사람은 없다고요. 감독님께서 직접적으로 왜 뽑았는지, 그 비하인드에 대해선 말해주시진 않았어요. 아무래도 가능성을 보신 것 같아요. 그래서 열심히 했지만 영화를 보고나니 성에 차진 않아요. 아무리 잘해도 송창식 선생님 팬들을 만족시키긴 힘들 텐데, 아직 잘 모르다보니 버벅거리는 게 눈에 보이더라고요."


배우 조복래/사진=이동훈 기자
배우 조복래/사진=이동훈 기자


◆ "김준수 뒤에서 불렀던 노래, '쎄시봉'에 도움"


조복래는 "실제로도 노래를 잘하냐"는 물음에 "'쎄시봉' 속 노래는 음악 감독님의 능력"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뮤지컬 무대에 서기도 했지만 "노래는 한 소절도 하지 못했다"며 "무대 뒤에서, 리허설을 하면서 노래를 부르면서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갔다"고 털어 놓았다.


"지난해 뮤지컬 '디쎔버'에 출연했는데, 저는 노래를 하나도 하지 않았어요. 연출자이자 소속사 대표님인 장진 감독님께서 '넌 연기만 하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그때 노래를 못하는 것에 대한 설움을 느낀 것 같아요. 당시 '디쎔버' 주인공이 김준수였는데, 김준수가 열창하면 저도 무대 뒤에서 마이크 없이 따라 부르고요. 연주자 분들이 리허설을 하면 무대에서 노래 부르고 그랬어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한 덕분에 조복래의 노래 실력은 일취월장했다. '쎄시봉' 촬영 전까지 노래 실력을 키우라는 김현석 감독의 요구도 이런 노력을 통해 충족시킬 수 있었다.


왼쪽부터 배우 조복래, 강하늘, 정우/사진=영화 '쎄시봉' 스틸컷
왼쪽부터 배우 조복래, 강하늘, 정우/사진=영화 '쎄시봉' 스틸컷


◆ "올해 서른, 생각보다 어려요..한효주와 동갑"


능청스러운 연기에 송창식의 히트곡들을 그때의 감성으로 불러냈던 조복래다. 그렇지만 조복래는 "1986년생"이라며 "올해 서른살"이라고 강조했다. 강하늘보다는 형이지만 친구로 등장한 정우, 진구와는 각각 5살과 6살 차이가 난다. 유일하게 한효주와 실제로도 동갑내기 친구였다. (한효주는 1987년 2월생이다.)


조복래는 한효주에 대해 "극중에서 뿐 아니라 촬영장에서도 뮤즈의 역할을 제대로 해줬다"며 "저 뿐 아니라 모든 남자들이 그녀에게 남다른 관심을 받길 원했을 것"이라고 촬영 현장을 추억했다.


"저는 한효주 씨가 동갑이라 남달랐는데, 아마 모든 분들이 한효주 씨는 남다르다고 느꼈을 거예요. 극중 민자영 역할이 쎄시봉 가수들의 뮤즈였듯, 한효주 씨도 촬영장에서 다르지 않았어요. 저는 신인이라 잘 모르고, 긴장도 하고, 얼어있을 때가 많았는데 그때마다 한효주 씨가 보살펴줬죠.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우리 모두의 뮤즈가 돼 있었어요."


왼쪽부터 배우 정우, 강하늘, 한효주, 조복래/사진=영화 '쎄시봉' 스틸컷
왼쪽부터 배우 정우, 강하늘, 한효주, 조복래/사진=영화 '쎄시봉' 스틸컷


◆ "생각보다 빠른 데뷔, 앞으로도 즐기면서 하고 싶다"


2005년 서울예대 입학 후 연극을 시작해 10년 가까이 무대에 올랐다. 2013년 12월 영화 '명량' 촬영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영화에 출연하기 시작한 조복래는 지난해 개봉한 '몬스터', '원나잇온리', '우리는 형제입니다' 등에 연달아 출연하며 필모그라피를 쌓아가고 있다.


스크린 데뷔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지만 조복래는 담담했다. 첫 주연 영화가 개봉해 "꿈같다"고 말하면서도 "너무 일찍 큰 기회를 만난 것 같아 오히려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렇게 인터뷰하는 게 처음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신나는 게 사실이에요. 영화가 개봉도 하기 전인데도 주목을 받는 게 믿기지 않고요. 그래도 앞으로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일을 즐기면서 가고 싶어요. 이전까지 조바심 갖지 않고 연기를 해왔던 것 처럼 제가 맡은 역할들을 즐기면서 꾸준하게 일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 조복래/사진=이동훈 기자
배우 조복래/사진=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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