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지성(12)과 장대웅(10)이란 이름은 몰라도 '국제시장' 황정민, 오달수의 아역이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 엄지성과 장대웅은 덕수(황정민 분)와 달구(오달수 분)의 어린 시절로 영화 초반부에 잠깐 등장했지만 두 어린 연기자의 연기는 강한 인상을 남기는데 충분했다.
어린 덕수가 아버지(정진영 분)를 찾고, 어린 달구가 미군에게 초콜릿을 구걸하며 "초콜릿 토 기브미"를 외치는 장면은 126분 런닝 타임 중에서도 명장면으로 꼽힌다.
'국제시장'을 말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어린 덕수와 달구, 엄지성과 장대웅을 만났다.

초등학교 고학년이지만 아직도 아기 같은 얼굴의 두 사람이었다. 그렇지만 연기에 대한 생각만큼은 깊었다. 엄지성과 장대웅이 연기를 시작한지 올해로 6년과 5년이 됐다. 이들에겐 연기가 곧 생활이고, 놀이였기 때문이다.
5살 때 엄정화 주연의 '베스트셀러'에 단역으로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연기를 시작한 장대웅은 "솔직히 그때 어떤 연기를 했는지 기억이 안난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이후 '소원'과 '타짜-신의 손'에 단역으로 출연했던 장대웅은 '국제시장'에서 장난기 많고 발랄한 달구를 연기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제 길을 지나가도 "초콜릿"이라며 장대웅을 알아볼 정도라고.
"'국제시장'이 인기가 많다는 걸 실감하고 있어요. 저도 지나가면 사람들이 알아보고요. 확실히 이전과 달라진 것 같아요. 때론 여자애들이 '초콜릿 줄 테니까 '초콜릿 토 기브미'를 하라고 해서 화가 날때도 있지만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은 감사해요."

엄지성은 "아직 전 알아보는 사람이 없다"면서도 "'국제시장'이 (역대 흥행)3등을 했다는 게 엄청난 건 알고 있다. 이런 인기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함께 촬영을 진행했던 윤제균 감독과 황정민, 오달수 등 출연진과 스태프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촬영장에서 감독님이 '너희는 50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아이들'이라면서 '내가 너희를 뽑아서 정말 다행'이라는 말을 해줬어요. 그 말씀이 정말 고맙고 감사했어요. 황정민 아저씨도 맨날 볼 때마다 안아주시고요. 성남 집을 떠나 한달 동안 부산에서 머물면서 촬영했는데 정말 재밌고, 즐거웠어요."
대본을 외우는 것도, 긴 촬영 대기도 모두 "아무렇지도 않다"는 아이들에게도 어려운 촬영은 있었다.
엄지성은 흥남부두에서 여동생을 업고 배 위에 오르는 장면을 가장 힘들었던 장면으로 꼽았다. 이와 함께 윤제균 감독이 진행했던 몰래카메라도 전했다.
"흥남부두에서 아버지와 헤어지는 장면을 찍는 데 감독님께서 '너 하나 때문에 여기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 기다리는 거 안보이냐'고 저를 혼냈어요. 그때 울컥해서 더 울었는데, 감독님이 '컷'을 하자마자 달려와서 '몰레카메라'였다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관객들을 더 울리고 싶다는 생각에 제 감정을 끌어올리려 그러셨데요."
장대웅은 미군에게서 얻은 초콜렛 때문에 동네 양아치 꼬마들에게 쫓기는 장면을 찍느라 생채기가 나기도 했다. 보호 장비를 하고 촬영을 진행했지만 실제로 몸을 밟고, 바닥에서 구르면서 상처가 생겼던 것.
그렇지만 장대웅은 "양아치 형들이랑 놀았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형들이 잘해줘서 고마웠다"고 카메라 밖 우정을 전했다.

"앞으로 좋은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도 숨기지 않았다. 연기를 하는 게 정말 재밌다며 평생 연기자를 꿈꾸게 됐다는 것.
"'연가시', '숨바꼭질', '군도:민란의 시대', '국제시장'까지 새 작품을 촬영할 때마다 함께 하는 분들을 보면서 반해요. 김명민 아저씨, 손현주 아저씨, 하정우 아저씨, 황정민 아저씨가 다 정말 멋있어요. 저도 그렇게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돼 아역 배우들의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엄지성)
"전 어떤 연기자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분은 없어요. 그래도 훌륭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앞으로도 계속 연기를 하고 싶어요."(장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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