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현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영화진흥위원회와 갈등을 긍정적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종현 위원장은 8일 서울시 중구 시민청 태평홀에서 열린 제17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영진위에 있는 사람들도 모두 영화계 선후배 사이"라며 "마찰은 처음부터 원하지 않았다. 좋은 방향으로 이어나갈 수 있 바란다"고 말했다.
김종현 위원장은 "그동안 많은 보도가 나왔고, 실제로 영진이 지원이 끊겨서 서울시와 협찬으로 운영해야 하는 만큼 준비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입을 열었다.
김종현 위원장은 "그럼에도 영화제를 계속 하는 이유는 영화제를 지켜오고 함께했던 스태프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조직위원과 집행위원의 힘, 또 관객들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 한 달 동안 많은 산 있겠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또 "청소년 축제이기 때문에 다양한 영화 보고 이벤트도 있었지만, 이번엔 영화에 주목하고 포럼과 캠프에 주목한다. 이벤트는 최소화했다"며 "오히려 더 뜻 깊게 영화를 통해 만날 수 있지 않나 싶다"고 소개했다.
앞서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는 영화진흥위원회와 갈등으로 존폐위기까지 겪었다. 지난 5월 20일에는 영진위 회의록을 열람하던 청소년영화제 관계자와 영진위 직원이 다툼을 벌이다가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양측의 갈등은 지난해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에서 일했던 프리랜서 직원 2명이 임금을 받지 못했다며 영진위 산하 공정경쟁환경조성특별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영진위는 양측의 입장을 들은 뒤 청소년영화제 측에 체불 임금을 주라고 권고했지만, 영화제 측은 프리랜서 직원들이 업무가 태만했다며 임금을 지불할 이유가 없다고 반발했다.
이후 영진위는 임금 지불 권고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에 공모 지원 자격 신청을 배제시켰고, 예산 지원 2억 원도 지급하지 않았다. 이에 청소년영화제는 올 초 영진위를 상대로 지원금 신청 자격 배제를 취소해달라며 행정소송을 제기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한편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는 영화인을 꿈꾸는 전 세계 청소년 소통을 위해 인재 육성 및 발굴, 지속적인 인프라 구축을 위해 시작됐다. 체코 질른청소년영화제와 이탈리아 지포니청소년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국제청소년영화제로 꼽힌다.
올해엔 41개국에서 초청된 188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홍보대사로는 배우 윤박, 김보라가 발탁돼 활동한다.
8월 5일부터 12일까지 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대 대강당과 필름포럼, 신촌 일대 상영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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