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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풍 거셌던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내실 다져서 8월5일 개막

외풍 거셌던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내실 다져서 8월5일 개막

발행 :

김소연 기자
제17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기자회견/사진=김창현 기자
제17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기자회견/사진=김창현 기자



존폐위기까지 거론됐던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가 단단해진 모습으로 개막을 예고했다.


8일 서울시 중구 시민청 태평홀에서 제17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종현 집행위원장, 김근진 집행위원, 김영덕 프로그래머 등이 참석해 상영작에 대한 소개와 영화제 운영에 관해 소개했다.


앞서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는 영화진흥위원회와 갈등으로 존폐위기까지 겪었다. 지난 5월 20일에는 영진위 회의록을 열람하던 청소년영화제 관계자와 영진위 직원이 다툼을 벌이다가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양측의 갈등은 지난해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에서 일했던 프리랜서 직원 2명이 임금을 받지 못했다며 영진위 산하 공정경쟁환경조성특별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영진위는 양측의 입장을 들은 뒤 청소년영화제 측에 체불 임금을 주라고 권고했지만, 영화제 측은 프리랜서 직원들이 업무가 태만했다며 임금을 지불할 이유가 없다고 반발했다.


이후 영진위는 임금 지불 권고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에 공모 지원 자격 신청을 배제시켰고, 예산 지원 2억 원도 지급하지 않았다. 이에 청소년영화제는 올 초 영진위를 상대로 지원금 신청 자격 배제를 취소해달라며 행정소송을 제기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그럼에도 영화제 측은 내실을 다지기 위해 노력했다고 피력했다.


김종현 위원장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지만 지금까지 잘 극복하고 여기까지 달려왔다"고 말했다. "어려운 상황에도 영화제 꽃이라 할 수 있는 성장 영화를 선정하는데 많이 고민했다"며 "한국에 첫 선을 보이는 다양한 성장 영화가 준비돼 있다"고 소개했다.


또 "단순한 사건이라 생각해 큰 문제가 아니라고 봤는데 상황이 커졌다"며 "이걸 저희도 잘 알고 있고, 영진위 쪽에서도 그렇게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영화제는 어떻게든 대화할 수 있는 창구가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17년 동안 해온 발걸음이다"며 "그들도 원만하게 행동하길 바라고 모든 소송도 취하할 의사가 있다. 그런 희망의 끈은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부의 어려움을 딛고 영화제 본연에 집중하기 위해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영덕 프로그래머는 "올해엔 예산도 빡빡하고, 가급적 아껴야 하는 상황이라 해외 출장을 베를린과 홍콩, 단 2회만 갔다"며 "거의 모든 영화제 데이터베이스를 뒤져서 스크리너를 받아서 작품 선정했다.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41개국 188개 프로그램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고 털어 놓았다.


개막작은 일본 시즈미 다카시 감독의 신작 '마녀배달부 키키'다. 시즈미 다카시 감독은 영화 '주온'을 연출한 인물. '주온'의 할리우드 버전 '그루지'로 전미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감독으로 급부상했다.


'마녀배달부 키키'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동명의 인기 판타지 애니메이션을 실사판으로 연출한 작품으로, 열 세 살 꼬마 마녀 키키가 검은 고양이 지지와 함께 빗자루 여행을 떠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마녀배달부 키키'의 개막작 상영과 함께 시즈미 다카시 감독은 서울국제청소년영화캠프의 감독 특강을 통해 청소년들을 위한 강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강연을 통해 캠프에 참가하는 청소년들에게 영화의 꿈을 심어줄 전망이다.


페막작으로는 영화제 경쟁부문 '경쟁9+', '경쟁13+', '경쟁19+'에서 수상한 작품들이 상영된다. '경쟁9+'은 만 9세에서 12세 어린이가 제작한 단편 영화, '경쟁13+'는 13세에서 18세 청소년이 제작한 단편영화, '경쟁 19+'은 '어린이, 청소년, 성장'을 주제로 성인이 만든 단편 영화들 중 경합을 벌인다.


이 외에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키즈아이, 청소년관객을 위한 틴즈 아이, 성인관객을 위한 스트롱 아이 등의 섹션도 눈길을 끈다.


특별전으로는 체코 애니메이션 '꼬마두더지' 시리즈가 소개된다. '꼬마두더지'는 미국의 미키마우스와 같은 존재로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대사 없이 아름다운 음악을 배경으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꼬마두더지와 숲속 친구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또 따른 특별전으로는 가족과 세대, 소통을 주제로한 한국의 다큐멘터리들이 상영된다.


김영덕 프로그래머는 "특별전은 영화제의 의미를 생산하는 일을 맡는다"며 "어린이를 위한 애니메이션과 한국사회 가정과 문제를 성찰하기 위해 선정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사진제공=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사진제공=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이와 함께 청소년 참여형 프로그램도 관심이 쏠린다. 김종현 집행위원장에는 "청소년을 위한 포럼이 열린다"며 "또 10개국 100여 명의 청소년들이 국체청소년영화 캠프 등도 진행된다"고 소개했다.


김근진 집행위원은 "여름 캠프는 제작 캠프와 심사단 캠프로 열린다"며 "제작 캠프에는 '주온', '마녀배달부 키키' 시즈미 다카시 감독과 '가이던스' 팻 밀스 감독, 심사단 캠프에는 베를린국제영화제 안스카 포크트가 강사로 참여할 예정이다"고 설명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는 영화인을 꿈꾸는 전세계 청소년 소통을 위해 인재 육성 및 발굴, 지속적인 인프라 구축을 위해 시작됐다. 체코 질른청소년영화제와 이탈리아 지포니청소년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국제청소년영화제로 꼽힌다.


올해엔 41개국에서 초청된 188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홍보대사로는 배우 윤박, 김보라가 발탁돼 활동한다.


8월 5일부터 12일까지 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대 대강당과 필름포럼, 신촌 일대 상영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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