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장을 보면 전술이 보인다.
'암살'과 '베테랑', '협녀, 칼의 기억'(이하 '협녀'), '뷰티인사이드'까지 기대작들이 몰려온다. '암살' 최동훈과 '베테랑' 류승완, '협녀' 박흥식과 '뷰티인사이드' 백종열까지 4인4색 감독 열전이 기대되고 있다. 최대 대목으로 불리는 여름 극장가를 접수를 위해 총력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각 작품을 연출한 감독들의 성향을 통해 작품의 색깔을 미리 엿본다.
◆흥행불패 최동훈 감독
최동훈 감독은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흥행 감독이다. 오락영화로 분류되는 '도둑들'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저력은 최동훈 감독이 아니라면 불가능했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전지현과 이정재, 하정우라는 영화계 최고 스타들의 조합도 최동훈 감독이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암살'은 1930년대를 배경으로 강성 독립운동을 펼친 독립군 암살단의 이야기를 담았다. 우울했던 시대적인 상황, 아직도 풀지 못한 씁쓸한 현실과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하지만 최동훈 감독 특유의 유머가 가미돼 '암살'은 마냥 무겁지 않다. 시원하게 터트리고, 유쾌하게 웃다보면 가슴이 뭉클해지는 무엇인가가 있다. 최동훈의 힘이다. 그동안 최동훈 감독의 작품을 즐겨봤던 이들이라면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 22일 개봉.
◆유쾌통쾌 류승완 감독
'아라한장풍대작전', '다찌마와리' 등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유쾌하고 통쾌한 코미디 액션 영화를 만들어온 류승완이 돌아왔다. '베를린'을 통해 "묵직한 블록버스터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류승완은 이번엔 자신의 장점을 살려 시원시원하게 펼쳐지는 이야기에 '베를린'과 같은 묵직한 메시지까지 얹어 선보인다.
류승범의 형이 아닌 연출자로서 인정받은 류승완은 황정민과 유아인, 오달수와 유해진 등을 형사와 재벌3세, 해결사 등 색다른 캐릭터로 요리했다는 후문이다. 장점은 더욱 살리고, 이전까지 관객들이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끄집어내면서 호탕함을 무기로 여름 극장가를 접수하겠다는 각오다. 8월 5일 개봉.
◆탄탄한 이야기꾼 박흥식 감독
'인어공주', '미안해 고마워', '천국의 아이들' 등 따뜻한 이야기를 선보이며 섬세한 감성을 선보였던 박흥식 감독은 사극으로 귀환을 알렸다. '협녀'는 박흥식 감독이 2004년 '인어공주' 개봉 이후부터 기획했던 작품이다. 중국 무협 소설 '사조영웅전'을 보고 여자 검객에 매력을 느끼게 됐고, 이야기를 고민하기 시작한 것.
덕분에 탄탄한 시나리오가 완성됐고, 전도연과 이병헌, 김고은까지 신뢰감을 주는 배우들 캐스팅까지 가능했다. 박흥식 감독에게도 첫 사극 도전이지만 탄탄한 전개와 화려한 액션이 버무려져 볼거리와 즐길 거리는 함께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흘러나오고 있다. 8월 13일 개봉.
◆감각적인 백종열 감독
광고계에서는 거목으로 분류되는 백종열 감독은 감각적인 영상을 무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백종열 감독은 '뷰티 인사이드'가 첫 작품이다. 하지만 '설국열차', '그놈 목소리', '올드보이' 등 굵직한 작품의 타이틀 디자인에 참여하면서 영화계와 인연을 맺어왔다. '뷰티 인사이드'의 원작이 칸 광고제 수상작라는 점도 백종열 감독의 이력과 무관하지 않다.
매일 자고 일어나면 바뀌는 남자라는 독특한 설정을 백종열은 특유의 센스로 자연스럽게 녹여냈다는 평가다. 여기에 배우들의 의상과 소품하나하나까지 신경을 쓰면서 눈이 즐거운 영화를 완성시켰다. 8월 2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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