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이병헌은 2016년 모히또에서 몰디브를 마실 수 있을 것 같다.
지난해부터 협박 사건으로 마음고생을 톡톡히 한 이병헌은 올해 가정과 일, 양쪽으로 기사회생했다. 3월31일 아들을 얻었으며, 4월 초 협박사건이 사실상 종결됐다.
대중의 싸늘한 시선은 그렇지만 쉽게 누그러지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병헌이 출연한 영화 3편은 올해 한국영화계 화두였다. 관객이 어떻게 반응할지 모르기에 이병헌이 출연한 '협녀' '내부자들' '터미네이터-제네시스' 등은 개봉 시기 저울질에 골머리를 썩었다.
당초 '협녀'는 지난해 12월, '내부자들'은 지난 5월 개봉을 염두에 뒀지만 이병헌 협박사건 여파로 개봉일정이 표류했었다. 할리우드 영화인 '터미네이터'만 일찌감치 개봉을 확정했었다.
'터미네이터-제네시스'는 반전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이병헌은 액체로 변하는 터미네이터 T-2000으로 출연했었다. 324만명이 들면서 그래도 할리우드 영화에 지속적으로 출연하는 한국배우라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협녀'는 여름시장에 100억대 영화로 개봉했는데도 불구하고 43만명이라는 기록적인 흥행참패를 거뒀다. 이병헌이 악재로 작용한 게 아니냐는 소리들이 나왔었다. 하지만 워낙 영화 완성도가 떨어진 탓이지 이병헌 연기는 흠 잡을 게 없다는 평들이 지배적이었다.
이병헌의 진정한 복귀는 11월 개봉한 '내부자들'로 이뤄졌다. '내부자들'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700만명을 동원하며 흥행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병헌이 '내부자들'에서 내뱉은 "모히또에 가서 몰디브를 마시자"는 대사는, 다양하게 변주될 만큼 화제를 얻었다. 이병헌은 '내부자들' 덕에 지난 29일 대한민국톱스타상을 받기도 했다.
이병헌은 내년에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병헌이 출연한 할리우드영화 '미스컨덕트'가 내년 3월 개봉하는 데 이어 '황야의 7인'이 내년 9월께 개봉을 조율하고 있다.
당초 '비욘드 디시트'라는 제목으로 알려졌던 '미스컨덕트'는 제약회사의 비리에 맞서 싸우던 변호사가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물. 조쉬 더하멜, 알 파치노, 앤소니 홉킨스, 줄리아 스타일스 등 내로라 하는 배우들이 출연했다. 이병헌은 암살자로 등장한다.
가장 최근 촬영을 마친 서부극 '황야의 7인'은 9월께 개봉한다. 큰 사랑을 받은 동명의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이병헌은 크리스 프랫, 맷 보머, 덴젤 워싱턴, 에단 호크 등 역시 화려한 배우들과 함께 호흡했다. 또 이병헌은 '지.아이.조3' 촬영도 논의 중이다.
한국에선 50분 분량이 추가된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이 31일 개봉, 새해에도 많은 관객들이 찾을 전망이다. 강동원, 김우빈과 호흡을 맞출 새 영화 '마스터'는 내년 상반기 촬영 예정이다. '마스터'는 건국 이후 최고라 불리는 다단계 사기꾼을 잡으려는 경찰과 작은 사기꾼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병헌은 조희팔을 연상시키는 당대 최고 사기꾼으로 등장한다.
이래저래 이병헌은 병신년을 화려하게 보낼 것 같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