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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터널' 조 기자와 '더테러라이브' 하정우는 같은 방송사?

[★비하인드]'터널' 조 기자와 '더테러라이브' 하정우는 같은 방송사?

발행 :

윤성열 기자
/사진='터널' 스틸 컷
/사진='터널' 스틸 컷


개봉 열흘째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몰이 중인 영화 '터널'(감독 김성훈)에는 많은 뒷이야기가 숨어있습니다. '터널'은 한 남자가 무너진 터널에 갇힌 뒤 그를 구하기 위해 벌어지는 과정을 그립니다. 하정우가 터널에 갇힌 정수 역을, 오달수가 구조대장 역을, 배두나가 하정우의 아내 역을 각각 맡았습니다.


히든카드 '탱이'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무인도에 고립된 1인의 생존기를 담아냈던 영화 '캐스트 어웨이'에 배구공 윌슨이 있었다면 '터널'에서는 강아지 탱이가 등장합니다.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하정우의 '개사료 먹방'을 함께 연기한 파트너죠.


그런데 탱이는 사실 한 마리가 아닌 두 마리입니다. 비슷하게 생긴 퍼그 두 마리가 돌아가면서 촬영을 했죠. 이름은 각각 '곰탱이'와 '밤탱이'입니다. 소란스럽고 컴컴한 촬영장 상황에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던 '곰탱이'이 대신 더블 캐스팅된 '밤탱이'가 능청스러운 연기를 완벽하게 해냈다는 후문입니다.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구별법이 있습니다. 양쪽 눈의 모양이 다른 짝눈을 가진 퍼그가 '곰탱이'입니다. 하정우는 '곰탱이'와 친합니다. '곰탱이'는 주로 드라마적인 부분을, '밤탱이'는 돌 더미 사이를 돌아다니는 장면을 촬영했다고 합니다. 하정우는 "'곰탱이'는 눈이 짝눈이라 드라마를 찍으면 표정을 짓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수많은 견종 중 퍼그를 선택한 것은 김성훈 감독의 의도였습니다. 납작하게 눌린 듯한 외모가 불쌍해 보인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조련이 어려운 견종으로 꼽히지만 3개월이란 훈련 기간을 거쳐 '터널'에 투입됐습니다.


'더 테러 라이브'(위)와 '터널' /사진=영화 스틸 컷
'더 테러 라이브'(위)와 '터널' /사진=영화 스틸 컷


귀여운 매력의 탱이와 달리 분노를 유발하게 만드는 인물이 있으니 바로 방송국 조 기자(유승목 분)입니다. '터널' 속 조 기자는 생명은 뒷전이고 취재에 열을 올립니다. 또 하나 눈여겨 볼 것은 조 기자가 소속된 방송사가 다름 아닌 'SNC'라는 사실입니다.


SNC는 2013년 개봉작 '더 테러 라이브'에서 하정우가 연기했던 앵커 윤영화가 근무하는 방송국입니다. 관객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주기 위한 장치로, 이 또한 김성훈 감독의 아이디어입니다. '더 테러 라이브'에 등장하는 메인 방송국이 '터널'에서 하정우를 취재하는 방송국으로 쓰이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비롯됐죠. '하정우표 1인 재난극'이란 공통분모 외에도 두 영화의 묘한 연결고리가 생기는 지점입니다.


이 밖에 극 중 터널에 갇힌 정수가 의지하는 라디오 클래식 방송의 DJ가 이동진 영화평론가란 점도 재밌습니다. 이동진을 추천한 것은 다름 아닌 김성훈 감독의 아내였다는군요. '터널'은 까면 깔수록 나오는 양파 같은 매력이 있는 영화입니다. 꽤 재밌게 본 관객이라면, 한 번 쯤 다시 알고 보면 더욱 흥미로운 요소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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