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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 나' 이이경과 아기가 그린 불안한 청춘(종합)

'아기와 나' 이이경과 아기가 그린 불안한 청춘(종합)

발행 :

김현록 기자
사진


예비신부는 사라지고 남겨진 아이를 돌보며 사회의 첫 발을 디뎌야 하는 청년의 이야기가 스산한 2017년 11월의 극장가를 찾아왔다.


9일 오후 서울 압구정CGV에서 영화 '아기와 나'(감독 손태겸)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아기와 나'는 군 전역을 앞두고 결혼을 앞둔 여자친구가 아이만 두고 홀연히 사라지면서 막막한 상황에 놓이게 된 청년 도일의 이야기다.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덜컥 아빠가 되고, 동시에 사회로 나서며 혼란과 막막함을 느끼는 주인공 도일 역은 이이경이 맡아 영화를 이끌었다. 이날 시사회에는 이이경과 여자친구 순영 역의 정연주, 연출자 손태겸 감독이 참석했다.


손 감독이 영화 속 도일의 모습을 그리며 이이경의 경험담을 참고했다고 밝힌 가운데, 이이경은 자신의 데뷔 전 이야기를 슬쩍 들려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실제로 저는 학창시절에, 중학교 때까지는 공부를 잘 했던 걸로 기억한다. 반에서 등수도 1자리수였다. 운동에 빠지면서 고등학교 때는 제 뒤에 1명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이경은 "그 친구는 드럼을 치는 친구였고, 학교에서 자주 볼 수 없었다. 저는 빨리 검정고시를 보고 집인 충북을 떠나 서울에서 자취를 시작해 12년째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이경은 "잘 모르겠지만 그 때 그 때 앞에 놓여있는 상황을 보면서 앞만 보고 달려왔던 것 같다"며 "검정고시 수능 체대입시 군대 연기 연극 서울예대 회사 방송 영화 여기까지 왔다. 이게 제 걸어온 길"이라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이경은 "저는 스스로 행운아, 럭키가이라고 생각한다. 연기를 늦게 시작했는데 첫 영화 '백야'를 찍고 베를린을 다녀왔다. 영화든 드라마든 많은 경험을 하는 게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영화아카데미가 배우로서는 자랑거리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좋은 작품을 내놨고 제가 주인공으로 나올 수 있다는 게 감사드린다. 거의 원맨쇼인데 부담도 컸다. 처음 하는 도전이기도 했고. 감독님께서 최대한 제가 할 수 있게끔 풀어주셨다"고 감사를 전했다.


현재 KBS 2TV 드라마 '고백부부'에 출연 중인 이이경은 "보신 분들도 있고 아닌 분들도 있겠지만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에서 '장문복'이 아니냐 하는 오해를 사면서 긴 머리로 촬영을 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는 "오늘도 홍대에서 촬영을 하다 왔다. 조금은 빠듯하게 대본과 시간에 쫓겨서 찍고 있는데 그 안에서도 감초 역할을 해야 한다"며 "회사 내에서도 입장이 반반이다. 너의 다양한 모습 좋다 하는 반면 이렇게까지 해야 했냐는 이야기가 있다"고 털어놨다.


이이경은 "감독님께도 죄송한 부분이 있다. 영화와는 다르게 망가지는 캐릭터로 너무 간 것 같다"며 "감독님은 '아니다'라고 봐주신다. 연기로 봐주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고 말했다.


그는 "한편으로는 어중간하게 하기 싫었다"면서 "연기할 때는 이런 생각을 했다. 한 캐릭터를 보고 다른 배우가 생각이 안 났으면 좋겠다. 이 캐릭터는 이이경이다 하는 마음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연출자 손태겸 감독은 단편 '야간비행'으로 칸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서 3등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이번 '아기와 나'는 그의 첫 장편.


손태겸 감독은 "우리 주변에 도처에 있는 삶인데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모를, 어떤 행동을 하는데 겉모습만 보고 쉽게 판단할 수 없지만 깊이 보면 지난한 자신만의 사정이 있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영화가 여기서 끝나지만 그들이 어떻게 될까, 온전한 가정으로 보통의 삶을 살 수 있을까, 누가 그것을 보장해 줄 수 있을까 하는, 열린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제목처럼 어린 아기가 주요한 캐릭터로 등장해 내내 아기 배우와 촬영을 함께해야 했던 손 감독은 "아기 배우와 촬영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지난한 일인지 익히 들어 예상하실 것"이라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손태겸 감독은 "평상시 저라는 사람은 눈물이 많지 않다. 그런데 첫 회차가 끝나고 아기 배우가 가족과 함께 돌아가는 길에 아주 많이 울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심적으로 아기 배우와 함께한다는 것이 고충이 심했다. 원하는 것을 촬영으로 담아내야 한다는 생각과 말 못하는 친구에게 현장에서 디렉션을 주고 한다는 것 사이 많은 고민이 있었다"면서 "가족과 아기를 최대한 배려하면서, 어떻게 해야 오케이 컷을 얻어낼 지, 기다림과 끈기가 요구됐다. 하면서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손 감독은 "주변인들에게 악마라고 놀림 많이 받았다. 힘든 걸 시켜야 했다"고 덧붙였다.


손태겸 감독은 '아기와 나'의 바탕이 실제 이야기였다고도 설명했다. 자신이 영화 및 시나리오 작업을 한다는 걸 아는 사람이 들려준 이야기가 바탕이 됐다며 "듣고 느끼는 바가 있어 풀어내 봤다. 60% 정도는 실제 그 분이 들려주신 이야기고 극적 구성을 위해 30~40% 정도 극적 변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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