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촬영장에서 여배우를 폭행한 혐의로 고소된 김기덕 감독이 최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30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박지영)는 지난 27일 김기덕 감독을 피고소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마쳤다.
김기덕 감독은 2013년 개봉한 영화 '뫼비우스' 촬영장에서 여배우 A를 상대로 "감정이입이 필요하다"며 뺨을 때리는 등 폭행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A는 김 감독이 대본에 없는 장면 촬영 등을 강요해 영화 출연을 포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A는 '뫼비우스'에서 하차하고 다른 배우가 해당 역할을 맡았다.
김기덕 감독은 검찰 조사에서 뺨을 때린 사실은 인정했지만 연기를 지도하려 한 것일 뿐 고의가 아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감독에 앞서 고소인 A를 두 차례 소환해 조사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검찰은 다음달 김 감독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기덕 감독은 1996년 '악어'로 데뷔한 이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사마리아' '빈집' 등으로 전 세계 영화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2-12년에는 영화 '피에타'로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뫼비우스'는 '피에타' 이후 김 감독의 차기작이다. 당시 직계 성관계 묘사 등을 이유로 한국에서 두 차례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았다가 다시 편집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그 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 비경쟁부문에 초청돼 원래 버전으로 상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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