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뻔하디 뻔한 간보기에 한국 영화 팬들이 등을 돌렸다.
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로 법원을 들락날락한 유아인(본명 엄홍식)의 복귀설이 제기됐다. 남자 배우가 없는 것도 아닌데 왜 굳이 유아인의 복귀를 돕는 걸까.
17일 한 매체는 유아인이 장재현 감독의 새 영화 '뱀피르(vampire)'에 출연한다고 보도했다. '뱀피르'는 뱀파이어물로 장재현 감독의 오컬트 세계관을 확장시키는 작품이다.
앞서 장재현 감독은 영화 '검은 사제들', '사바하', '파묘' 등으로 오컬트 영화계에서는 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심지어 '파묘'는 천만 관객을 돌파하는가 하면, 제74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청작으로 선정되면서 글로벌 인기를 얻었다. 때문에 장 감독의 차기작은 모두의 관심사였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커서일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망 그 자체다. 현재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유아인의 손을 잡은 것. 유아인의 소속사 UAA 측은 "결정된 바 없다"라고 말을 아꼈고, 장재현 감독 역시 "유아인의 일정만 확인했을 뿐 아직 정해진 건 없다"라고 밝혔으나 대중들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사실무근'이 아닌,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스케줄만 확인했다는 건 어느 정도 일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때문에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유아인을 출연시키는 건 국민들을 기만하는 것'이라면서 벌써부터 장재현 감독의 신작 보이콧에 나서고 있다. 더 나아가 한국 영화계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점차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장재현 감독이 이같은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유아인을 복귀시킬지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유아인은 지인들과 미국 LA로 여행을 떠났다가 2023년 2월 입국하면서 마약 스캔들에 휩싸였다. 당시 경찰은 유아인의 체모 등을 받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유아인의 소변에서는 대마 성분이, 모발에서도 다수의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
결국 유아인은 2023년 10월 프로포폴 상습 투약, 타인 명의 수면제 불법 처방 매수, 대마 흡연 및 교사, 증거 인멸 교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유아인은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서울 일대 병원에서 의료용 프로포폴을 181회 상습 투약하고 2021년 5월부터 2022년 8월까지 44회에 걸쳐 다른 사람의 명의로 수면제를 불법 처방받았다.
이후 유아인은 2024년 9월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1년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됐으나 지난 2월 2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으로 감형되면서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지 5개월 만에 석방됐다.
최종적으론 실형을 면한 유아인이다. 지난 7월 대법원 1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유아인의 상고심 선고 기일에서 "검사의 상고를 모두 기각한다"라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200만 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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