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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NEWSing]이윤택, 성폭행 부인 기자회견 리허설..내부고발까지

[미투][★NEWSing]이윤택, 성폭행 부인 기자회견 리허설..내부고발까지

발행 :

김현록 기자
연극연출가 이윤택 / 사진=이기범 기자
연극연출가 이윤택 / 사진=이기범 기자


성폭력 파문을 일으킨 연극 연출가 이윤택이 기자회견을 위한 사전 리허설까지 하며 성폭행 혐의를 부인한다는 방침을 세웠다는 내부 고발까지 나왔다. 이윤택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미투운동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14일 극단 미인 김수희 대표의 첫 성추행 폭로 이후 닷새 만인 지난 19일 기자회견에 나선 연극연출가 이윤택은 침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며 "그 동안 제게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 부끄럽고 참담하다" "제 죄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포함해서 그 어떤 벌도 받겠다"고 말했다. "더 이상 연극을 할 수 없을 것 같다"고도 했다. 그러나 그 사이 제기된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한사코 부인했다. "인정할 수 없다" "폭력적이고 물리적인 방법으로 성폭행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극단 내에서 18년 가까이 진행된, 관습적으로 일어난 아주 나쁜 행태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정작 어떤 때는 이게 나쁜 죄인지 모르고 저질렀을 수도 있고 어떤 때는 죄의식을 갖고 더러운 욕망을 억제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희단거리패 극단 내부에서도 그의 성폭력 행각을 알고 사실상 방조했다는 고백이나 다름없었다.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는 "우리가 노력한다고 풀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 해체를 결정했다"며 앞서 사과를 요구하기도 하고 신고하자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실행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서는 그 역시 "저희가 밝힐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연극연출가 이윤택 / 사진=이기범 기자
연극연출가 이윤택 / 사진=이기범 기자


이윤택의 기자회견을 전후해서도 피해자들의 폭로는 계속됐다. 2001년과 2002년 성폭행 피해를 알린 전 단원 김보리(필명)씨 이후 역시 연희단거리패 단원 출신인 연극배우 김지현이 성폭행을 당해 임신, 낙태를 경험했고 이후에도 성폭행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극단 나비꿈 대표인 배우 이승비가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며 '미투운동'에 동참했다. 성추행에 대한 사과라기보다 성폭행에 대한 부인에 가까웠던 기자회견 내용에 분노한 첫 폭로자 김수희 대표와 배우 김지현은 함께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기도 하다.


이후에도 실명, 익명의 폭로가 잇따랐다. 그 사이 김보리씨는 국가무형문화재(인간문화재) 하용부 밀양연극촌 촌장에게 2001년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 하씨가 평창 공연에서 빠지고 문화재청이 지원금 지급을 보류하기도 했다. 극단 목화를 이끌어 온 또 다른 연극계 거물급 인사 오태석 연출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 또한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사진=오동식(사진 왼쪽)과 이윤택
사진=오동식(사진 왼쪽)과 이윤택


그리고 21일에는 연희단거리패에서 내부고발이 터져나왔다. 2008년부터 연희단거리패에 몸담았으며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겸임교수인 오동식은 "나는 나의 스승을 고발합니다… 나는 개XX입니다"라며 그간의 경과와 극단 내부상황을 까발렸다. 그는 폭로와 기사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극단 내에서 대책회의가 있었고, 김보리씨의 폭로가 나오자 이윤택이 바로 실명을 이야기하기도 했다며 "실명을 안다는 것은 그 글의 내용이 사실이라는 점'이라며 이상하고 무서웠다고 토로했다. 또 이윤택이 변호사에게 전화 해 형량을 묻고 사과문을 작성했으며, 낙태를 인정하면 안된다는 이야기가 오갔다고 전했다. 또 그는 이윤택이 사과문을 완성하고 기자회견 리허설을 하자고 했다며 불쌍한 표정을 연습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오동식은 "그 곳은 지옥의 아수라였다"며 "방금 전까지 사실이라고 말하던 선생님은 이제 내가 믿던 선생님이 아니었다. 괴물이었다"고 덧붙였다.


한국극작가협회, 한국연극협회, 한국연극연출가협회, 서울연극협회, 아시테지한국본부 등은 이윤택에 대한 제명을 결정했다. 연극인들의 자체 피해 조사 움직임 속에 문체부는 문화계 전반에 대한 성폭력 실태조사와 함께 분야별 대응 지침 등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연극인 이윤택씨의 상습 성폭행, 성폭력 피의사실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조사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진행 중인 청와대 국민청원은 지난 17일 게시 이후 21일 오후 3시 현재까지 10만 명이 넘는 참여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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