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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아카데미에 울려퍼진 '포함 조항'(Inclusion Rider)

[☆비하인드]아카데미에 울려퍼진 '포함 조항'(Inclusion Rider)

발행 :

김현록 기자
프랜시스 맥도먼드/AFPBBNews=뉴스1
프랜시스 맥도먼드/AFPBBNews=뉴스1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 90회 아카데미 시상식. 오스카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은 예상대로 프랜시스 맥도먼드였다. '쓰리 빌보드'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으로 딸을 잃은 뒤 길가에 도발적인 간판광고를 세우며 세상과 전쟁에 나선 어머니로 분한 그녀는 올해 수많은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독식하다시피 한 예고된 수상자였다.


아카데미 역시 그녀를 택했다. 21년 만에 2번째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그녀는 맨얼굴이나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감격을 드러내며 여성과 다양성의 가치에 대해 말하던 그녀는 트로피를 내려놓고 이날 시상식의 모든 여성 후보를 자리에서 일으켜세웠다. "주위를 둘러보라"며 박수를 유도한 그녀가 마지막으로 외친 낯선 두 마디가 시선을 집중시켰다.


"여러분에게 오늘 밤 남기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포함 조항(Inclusion Rider)!"


포함 조항. 직역하면 '포함'을 요구하는 첨부 문서, 혹은 조항을 가리키는 이 용어는할리우드에서도 회자된 지가 얼마 되지 않았다. 여성, 성소수자, 유색인종, 장애인 등 그간 알게 모르게 소외돼 온 다양한 인물군을 일정 비율 제작진 및 출연진에 '포함'시켜 달라는 계약상의 첨부 조항을 가리킨다.


한국이나 할리우드나 마찬가지지만, 영향력 있는 유명 감독이나 배우, 스태프는 참여하는 영화 전반에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법이다. 계약을 통해 강제할 수도 있다. '포함조항'이란 다양성 확보를 계약에 포함시켜 반드시 지키도록 요구하는 것이다. 완벽한 답은 아닐지라도, 주류 백인 남성 중심의 영화계를 변화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법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년 전, 백인 일색의 후보군단으로 '화이트 워싱' 논란까지 일었던 아카데미는 그에 대한 자성에다 지난해 하비 와인스타인에 대한 폭로와 고발로 촉발된 할리우드의 '미투운동' 바람 속에 90회를 맞이했다. 여성과 다양성, 연대가 시상식 내내 주된 화두였다. 문제의식은 이제 어떻게 세상을 바꿔나갈 것인가로 이어진다. 프랜시스 맥도먼드의 외침이 더 주목받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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