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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이의 모험', 공감+웃음 B급 코미디

'튼튼이의 모험', 공감+웃음 B급 코미디

발행 :

이경호 기자

[리뷰] 튼튼이의 모험

/사진=영화 '튼튼이의 모험' 포스터
/사진=영화 '튼튼이의 모험' 포스터


영화 '튼튼이의 모험'(감독 고봉수)은 분명 어이없지만 공감있는 B급 코미디다.


떠날 사람은 다 떠났지만 홀로 체육관을 지키며 충길(김충길 분)은 전국체전 예선에 나갈 준비를 한다. 남들은 비웃지만 진정한 레슬러가 되기 위해 땀 흘리며 훈련에 돌입한다. 뿐만 아니라 자신을 레슬링계에 입문하게 해준 코치 상규(고성완 분)에게 돌아오라고 한다.


충길은 친구이자 함께 레슬링을 했던 진권(백승환 분)까지 끌어들이고, 돌아온 상규의 지도하에 대회 준비에 돌입한다. 여기에 오자마자 레슬링에 능력을 보여주며 단숨에 에이스로 떠오른 혁준(신민재 분)이 합세하면서 대회에 나갈 팀이 완성됐다.


그러나 주위에서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5년이나 레슬링을 했다는 충길은 매 시합마다 패배. 한 번도 이겨본 적 없는 선수가 또 대회에 나간다고 하니, 만류할 뿐. 그래도 상규가 나서 겨우겨우 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튼튼이의 모험'은 재능의 부족함을 열정, 노력으로 이겨내려는 이들이 모습이 담겼다. 그래서 타이틀도 '모험'이다. 사실 영화는 눈물 겨운 감동 따위는 없다. 고등학생 2학년이라고 나온 배우들은 한 눈에 봐도 세상사의 쓴만과 단맛을 다 맛 본 듯한 모습이다. "고등학생"이라고 하는 말이 나오는 순간, 피식 웃음이 터진다. 고등학생으로 분한 배우들이 참으로, 대견할 따름이다.


이 영화의 웃음 포인트는 주인공들이 훈련에 돌입하고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공감된다. 충길은 "아버지 같이 살고 싶지 않다"는 말로 반항도 하면서, 제 꿈 이루기에 나선다. 포기할 만한 상황에서도 꿋꿋이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는 '열정 고등학생'은 헛웃음과 함께 공감대를 이끌어 낸다. 안 된다는 어른들의 말에도 '꿈'으로 맞서니 그 상황은 웃기지만 묘하게 감정이 끌린다. 물론, 애처롭지는 않다. 웃기다.


진권, 혁준도 충길과 마찬가지다. 진권은 동네 고물상 아저씨와 만나는 엄마가 싫고, 이 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공사 현장까지 나가 일을 한다. 이도저도 안 되는 인생, 싫다고 하지만 레슬링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하려 한다. 되는 일 없는 청춘의 현실 도피가 공감 포인트. '블랙 타이거'라는 일명 일진 그룹에 있던 혁준 역시 누나, 형에게 자신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레슬링을 선택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그나마 레슬링에 재능이 있었고, 그것으로 대학까지 가는 인생 전환을 꿈꾼다.


이처럼 '튼튼이의 모험'은 안 될 일에 도전하는 세 청춘, 아니 고등학생들이 땀 흘리며 인생 전환을 노리는 모험기다. 학창시절 직, 간접 경험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공감 포인트가 이 영화의 재미다. 이 모든 재미는 고봉수 감독의 어처구니 없는 연출과 편집으로 B급 코미디의 웃음을 배가 시킨다.


6월 2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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