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명당'이 영화 최초로 화엄사를 스크린에 담아내 시선을 붙든다.
다음달 19일 개봉하는 영화 '명당'은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조승우)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영화다. '명당' 자체가 영화 속 제2의 주인공이나 다름없는 만큼 다양하고 특색 있는 공간들을 스크린에 담았다.
특히 주요한 배경으로 등장하는 가야사는 영화 속 클라이맥스의 긴장감을 담아내기 위해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촬영이 진행된 곳은 전라남도 구례에 위치한 화엄사. 통일신라 시대 때부터 지켜 온 문화재인 이 곳이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것은 이변 '명당'이 최초다.
화엄사 특유의 장엄한 분위기를 담아낸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캐릭터들간의 팽팽한 대립과 감정에 힘을 싣는다는 평. 흥선 역 지성은 "이런 곳에서 촬영을 할 수 있다니 정말 영광이었고, 의미 있는 작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다른 로케이션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김좌근(백윤식 분), 김병기(김성균 분) 부자의 집은 왕권을 위협하는 세도가의 권위와 역사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고급스럽고 웅장한 외관과 직선이 돋보이는 구조, 흑과 백의 극명한 대비를 적극 활용했다. 왕보다 더한 권력을 쥔 김좌근의 공간에는 이중문을 설치, 은밀한 공간을 형성해 캐릭터가 가진 탐욕을 부각했다.
인물들간의 갈등 형성과 관계의 전환을 암시하는 장소로 활용된 경주의 독락당은 영화 속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다. 개인 소유의 문화재인 독락당은 허가를 받는 과정부터 쉽지 않았지만, 많은 배우들이 가장 인상적인 촬영지로 꼽은 만큼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하며 관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할 것이다.
극중엔 효명세자의 능을 비롯한 5개의 능이 등장하는데, 이를 위해 영화 제작팀은 대한민국 방방곡곡을 헌팅한 끝에 강원도에 위치한 둔내 자연휴양림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당시 추위에 죽어가는 잔디의 색감을 살리기 위해 직접 색을 입히는 등 미술팀의 수많은 노고를 들인 끝에 실감나는 비주얼을 담아낼 수 있었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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