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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람, 키우고 싶은 '기묘한' 좀비의 탄생 [★FULL인터뷰]

정가람, 키우고 싶은 '기묘한' 좀비의 탄생 [★FULL인터뷰]

발행 :

김미화 기자
배우 정가람 /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배우 정가람 /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바야흐로 '좀비' 전성시대다. 천만을 돌파한 '부산행'의 좀비에 이어 넷플릭스 '킹덤'의 K좀비가 뜨고 있고 '극한직업'속 류승룡표 좀비는 1500만 관객에게 웃음을 줬다. 이처럼 마니아에게만 사랑받던 좀비가 대중과 친숙해진 가운데, 여기 또 새로운 좀비가 왔다. 배우 정가람(24)이 훈훈한 얼굴을 가리고 좀비로 변신했다. 정가람은 영화 '기묘한 가족'(감독 이민재)에서 채식주의자 좀비인 '쫑비' 역할을 맡아 우리가 그동안 봐왔던 좀비와는 다른 자신만의 좀비를 만들어냈다.


'기묘한 가족'은 조용한 농촌 마을에 나타난 좀비가 주유소집 가족을 만나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좀비를 소재로 하지만 호러가 아니다. 농촌에 나타난 채식주의자 좀비. 그 좀비에 물려서 젊어지는 마을 사람들이 만들어낸 상황들이 웃음을 전한다.


스무살 때 부산의 한 대학교 어문학과에 입학했다가, 어느날 무작정 연기가 하고 싶어서 서울로 올라와서 배우가 됐다는 정가람. 그는 지난 2017년 개봉한 영화 '4등'으로 스크린에 데뷔해 차근차근 계단을 오르고 있다. 정가람은 '기묘한 가족'에서 독특하고 기묘하면서도, 귀엽고 어쩐지 정이 가는 매력적인 좀비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기묘한 가족'을 통해 코미디 영화 첫 주연을 맡았다. 출연 계기가 무엇인가


▶ 처음에 시나리오 받아서 읽는데 좀비물이라고 해서 무섭고 스릴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배역 이름이 '쫑비'더라. 이름이 신기하다고 생각하고 읽었는데 되게 재밌었다. 그래서 너무 하고 싶어서 감독님께 어필 했다.


-그동안 본 적 없는 독특한 좀비다. 무섭지 않고 키우고 싶은 좀비인데.


▶ 맞다. 기존 좀비랑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여러 영화들을 참고 하며 '쫑비'만의 특징을 만들었다. '새벽의 저주'나 '웜바디스' 이런 좀비 영화를 보면 우리 영화와 다르다. 대부분 동작이 크고 좀비 같은 모습인데, 우리 영화에서는 제가 처음부터 그렇게 나올 수가 없었다. 그래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무섭다기보다는 오히려 동네 바보 같은 그런 느낌으로 가자고 했다. 상식적으로 다가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배우 정가람 /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배우 정가람 /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 좀비의 감정을 표현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


▶ 쫑비는 여러 변화를 겪는다. 그런데 그 변화과정을 오로지 어색한 몸짓과 숨소리 그리고 '으으으' 하는 하울링으로만 표현해야 했다. 완전히 무로 시작하는 것이었다. 다행히 감독님, 선배들과 이야기 하며 무로 시작해서 조금씩 채워갔다. 고민을 많이 했지만, 뭔가 정해놓고 하는게 아니라 시나리오 본 그대로 흘러가는대로 해야겠구나 생각해서 연결했다.


-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 사람이 말을 못하면 굉장히 답답하다. 근데 표정도 크게 할 수 없다. 그래서 상대 배우의 말을 듣고 행동을 봐도 리액션을 할 수 없었다. 항상 마음을 내려놓고 릴렉스하게 연기하다보니, 상대 배우에게 미안했다. 상대배우를 저와 연기하며 벽보고 이야기 하고 느낌이었을 거다. 저는 벽이 되려고 했고.


- 경직된 자세의 좀비로 몇개월간 살면서 나타난 부작용은 없나?


▶ 사실 하나 있다"라고 털어놨다. 좀비 연기를 할 때 좀비의 기본 포즈가 있다. 최대한 반대로 모든 것이 어긋나 있게 했는데 그러다 보니 어깨가 기울어졌다. 한쪽 어깨가 올라가고, 다른쪽 어깨가 내려가 있어서 교정하는 치료를 받았다. 지금도 조금 달라서 계속 교정하고 있다.


영화 '기묘한 가족' 스틸컷
영화 '기묘한 가족' 스틸컷


- 채식주의자 좀비다 보니, 영화 속에서 계속 양배추를 먹는다. 양배추를 통으로 계속 먹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 같다.


▶ 양배추를 먹다가 잇몸이 부르텄다. 사실 시나리오를 볼 때는 양배추 먹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도 안 했다. 걱정할 다른 것들이 많았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양배추가 힘들더라.(웃음) 처음에는 힘들게 생각 안 하고 몇 번 뜯어 먹었는데 힘들었다. 파 같은 경우도 음식에 조금씩 넣어 먹으면 맛있지만 파 한단을 잡고 못 먹는 것처럼 양배추도 샐러드로 먹으면 맛있지만 통째로 잡고 먹으려니 힘들더라. 비린내도 많이 나고 헛구역질도 계속했다. 양배추 먹던 것을 뺏는 장면을 찍으려고 입에도 계속 묻어 있었는데 입 주위로 풀독이 올라오더라. 은근히 양배추가 굉장히 큰 고난이었다. 그래도 참 재밌었다.


- 동네 할아버지 수십명의 팔을 물어뜯는 장면도 나온다. 실제 팔이었나?


▶ 진짜 사람들 팔을 물어 뜯었다.(웃음) 실제 선배님들의 팔을 세게 물 수 없으니, 연출분들의 팔에 분장으 하고 했다. 저는 그 장면을 찍으면서 사람마다 맛(?)이 다르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여러 명 돌아가면서 입으로 무는데 다 달랐다. 털이 많은 분도 있고, 적은 분도 있고 다양했다. 사람마다 각자의 체취가 다른것처럼 피부의 짭짤한 맛이 다르더라.


배우 정가람 /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배우 정가람 /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 배우로 한 계단씩 밟아 오르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 연기라는 것이 제가 계속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게 아니다. 누군가가 저를 써주셔야 한다. 20대 때는 진짜 아무것도 가리지 않고 불러주면 다 하고 싶다. 지금은 이런 것을 해야되고, 저것을 해보고 싶고 이런 생각을 하거나 고르지 않으려고 한다. 일단은 '도전하자', '해보자'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육체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건강하니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싶다. 최대한 많이 다양하게 해보고 것이 20대의 목표다.


- 좀비 역할 제안이 다시 들어온다면?


▶ 기회가 된다면 해보고 싶다. '쫑비'같이 독특한 좀비가 아닌 다른 좀비도 재밌을 것 같다. 한번 해봤지만 또 다른 경험이 될 것 같아서 진짜 좀비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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