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하나의 공룡 스트리밍서비스 업체가 탄생한다. 마블과 스타워즈,픽사에 이십세기폭스까지 흡수한 콘텐츠 공룡 월트디즈니컴퍼니가 스트리밍서비스를 접수하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디즈니는 11일 디즈니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날로 확대되고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 업계에 진출하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디즈니는 자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디즈니 플러스'를 11월12일 미국에서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 구독료는 6.99달러이며, 연간 구독료는 69.99달러다.
디즈니는 "디즈니 플러스를 향후 2년 내로 전세계 거의 모든 주요 지역에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디즈니 플러스는 2021년까지 북미, 유럽,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지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디즈니 플러스는 넷플릭스처럼 광고 없이 구독료만 내면 디즈니가 보유한 다양한 콘텐츠를 스마트TV, 웹 브라우저, 게임 콘솔, 태블릿 및 모바일 기기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다.
디즈니는 제2의 넷플릭스가 아닌 자사의 플랫폼을 총 동원해 스트리밍 서비스의 또 다른 공룡이 되겠다는 계획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행사에서 디즈니는 디즈니 플러스 뿐 아니라 ESPN플러스, 훌루 등 각 플랫폼의 구독료를 묶음으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현재 훌루의 월간 구독료는 5.99달러이며, 광고 없는 시청료는 11.99달러이다. ESPN플러스는 월 4.99달러이다. 디즈니는 디즈니 플러스와 ESPN플러스, 훌루 등의 가격을 묶어서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규모의 경제로 선발 주자인 넷플릭스를 잡고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청사진인 셈이다.
이 같은 디즈니의 전략은 스트리밍 서비스 뿐 아니라 기존 TV산업과 영화, 유튜브가 장악한 동영상 서비스 업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 경쟁력도 상당하다. 디즈니 플러스에는 디즈니와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채널을 통해 디즈니가 보유하고 있는 영화 500편, TV시리즈 7500여편 이상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미 디즈니는 독점 콘텐츠 확보를 위해 넷플릭스와 손잡고 제작했던 마블 작품 제작을 중단했다.
'캡틴 마블', '겨울왕국2', '어벤져스:엔드게임', '토이스토리4', '라이언킹', '알라딘' 등 2019년 선보이는 디즈니 계열 작품들은 디즈니 플러스에서 독점 제공된다. '어벤져스' 스핀오프로 로키와 스칼렛 위치,비전, 팔콘과 윈터솔져 등은 TV시리즈로 제작돼 디즈니 플러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디즈니는 이날 행사에서 디즈니 플러스가 2024년까지 수익을 거두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 6~9000만명 가량의 구독자를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5년간 적자를 각오하고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을 제패하겠다는 원대한 전략을 발표한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이 성공한다면 2025년부터는 영화 시장처럼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도 디즈니가 절대 강자로 군림할 것 같다.
디즈니는 이미 세계 영화계를 좌지우지하는 막강한 콘텐츠 왕국이다. 여기에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마저 석권한다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콘텐츠 제국이 될 것 같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