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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조커는 되는데 할리퀸은 안되네 [★날선무비]

DC, 조커는 되는데 할리퀸은 안되네 [★날선무비]

발행 :

김미화 기자
할리퀸 / 사진='버즈 오브 프레이'(할리퀸의 황홀한 해방) 스틸컷
할리퀸 / 사진='버즈 오브 프레이'(할리퀸의 황홀한 해방) 스틸컷

'아쿠아맨', '조커'에 이어 DC의 구원투수로 떠올랐던 '할리퀸'이 돌아왔다. 하지만 DC의 올해 첫 영화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퀸의 황홀한 해방)은 영화의 제목처럼 뭔가 있을 듯 거창하지만 이도 저도 아닌 내용으로 다시 떠오르던 DC의 발목을 잡는다.


2016년 '수어사이드 스쿼드' 이후 DC 캐릭터 중 가장 인기 많은 캐릭터 중 하나가 된 할리퀸이 조커 없이 스핀오프로 돌아왔다. '수어사이드 스쿼드' 개봉 당시 다른 캐릭터들의 존재감을 없애버릴 만큼 강렬한 매력을 보여줬던 할리퀸은 '버즈 오브 프레이'에서 특유의 개성을 조금 버리는 대신 리더십과 책임감을 넣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 속 감칠맛 나는 캐릭터에서, '버즈 오브 프레이'의 선장이 되기 위한 선택이었겠지만 그러다 보니 할리퀸의 매력은 반감됐다.


물론 '마고 로비=할리퀸'이라는 공식은 유효하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이어 두 번째로 할리퀸을 연기한 마고 로비는 미모면 미모, 개성이면 개성, 액션이면 액션 빠지지 않고 캐릭터를 살려낸다. 입을 크게 벌리고 웃는 모습부터, 눈썹을 찡긋하는 장면까지 말 그대로 너무나 매력적이다.


문제는 이 영화가 할리퀸의 솔로 무비가 아니라는 것. 이 영화는 할리퀸을 '버즈 오브 프레이'라는 기존에 DC유니버스에 존재하는 히어로팀과 묶었다. '버즈 오브 프레이'는 DC 코믹스 속 여성 히어로 팀이다. 알려졌다시피 할리퀸은 DC의 빌런이고. 결국 DC의 여성 히어로 팀과 DC 최고의 매력적인 빌런 중 한 명인 할리퀸이 한팀이 된 것이다. 할리퀸이 낀 '버즈 오브 프레이' 팀을 여성 히어로라고 칭해야 할지 애매해진다. 그래서 제목도 애매하게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퀸의 황홀한 해방)다.


조커와 헤어진 아픔을 대신해 빌런과 맞서게 된 할리퀸은 우연한 기회에 여성 히어로들과 함께한다. 범죄자들에게 석궁을 쏘는 헌트리스, 초음파 목소리를 무기로 가진 블랙 카나리, 고담시 형사 출신 몬토야, 거리의 소매치기 소녀 카산드라와 팀이 된다. 이들이 '힘을 합치자'는 뜻으로 함께 한 것은 아니다. 사악한 빌런 블랙 마스크에게 맞서다가 함께 하게 된다.


'버즈 오브 프레이' 캐시 얀 감독과 마고 로비는 이 영화를 통해 '여성 연대'에 대해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지만, 특별한 의미를 담은 것이 아니라 우연히 함께 하게 된 이들의 팀에서 진정한 연대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물과 기름 같은 여성 히어로와 여성 빌런을 한 팀에 넣다 보니 이것도, 저것도 아니게 됐다.


'수어사이드 스쿼드' 이후 나온 '조커' 솔로 무비를 보면 확실한 비교가 된다. '조커'는 캐릭터에 집중해, 그 이야기 속으로 파고든다. 반면 '버즈 오브 프레이'는 할리퀸을 내세울 뿐 할리퀸 캐릭터에 대한 제대로 된 이야기는 전하지 못한다. '조커와 헤어진 할리퀸이 히어로가 된다'는 스토리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고 겉만 핥는 느낌이다. 차라리 '버즈 오브 프레이' 팀이 아닌, 여성 연대가 아닌, 홀로 서게 된 할리퀸의 모습에 더 집중했다면 매력적인 솔로 무비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결국 이번에도 '흩어지면 살고, 뭉치면 죽는다' 라는 DC의 징크스가 이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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