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표정 뒤 반전 미소..'지푸라기' 사로잡은 배진웅 [★FULL인터뷰]

배우 배진웅(38)은 반전 매력이 가득한 배우다. 영화 속에서 주로 험악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는 실제 만나보면 웃음이 넘친다. 개성 강한 마스크 덕에 배우가 됐지만, 그 한계를 깨고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배우 배진웅을 만났다.

배진웅은 최근 개봉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 메기 역할을 맡았다. 메기는 살인을 즐기는 캐릭터로, 두만(정만식 분)의 오른팔로 활약한다. 먹잇감을 한번 물면 놓지 않는 최상위 포식자로 관객을 섬뜩하게 한다. 영화 '대장 김창수', '범죄도시' 등에서 존재감을 뽐냈던 배진웅은 메기 역할로 다시 한번 자신의 이름을 각인 시켰다. 배진웅을 만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강렬한 메기 캐릭터에가 인상적이다.

▶ 그 전보다 많이 알아봐 주셔서 감사하다. 영화를 보기 전부터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했다. 내가 작품에 출연해 나의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희망을 가졌었는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좋았다.

선배 배우들과 호흡은 어땠나. 마지막 전도연과 함께 한 장면이 강렬했다.

▶ (정)만식 선배와는 대장 김창수에서도 부하로 나와서 편안함이 있었다. 영화 마지막 장면은 시나리오를 볼 때부터 신경 썼다. 그 지점이 있어서 스토리텔링이 가능했다. 그 장면에서 연희를 대하는 것은 메기가 유일하게 복수심으로 한 일이었다. 거기서 표정도 더 없어야 된다고 생각했고 눈빛이나 감정으로 밀어붙여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좋게들 봐주셔서 감사하다. 일단 전도연 선새님이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했다. 그 장면이 마지막 촬영이었는데 편하게 잘 촬영했다.

메기 역할은 어떻게 맡게 됐나.

▶ '대장 김창수'를 했던 BA엔터테인먼트 장원석 대표의 추천으로 감독님을 만나서 하게 됐다. 아무래도 메기 역할의 이미지가 중요한데, 제 외모 덕을 본 것 아닌가 싶다. 하하.

영화 속에서는 무서운데, 실제로 만나니 인상이 좋다.

▶ 하하. 그게 또 장점인 것 같다. 굉장히 세게 보이는데 실제로는 많이 웃는 편이다. 얼굴 때문에 그런 효과도 많이 보는 것 같다. 무섭고 셀 줄 알았는데 웃음이 많아서 오히려 좋게 봐주신다.

메기 역할을 위해서 실제로 회 뜨는 것도 배웠다는데

▶ 실제로 회 뜨는 장면을 연기 하고 싶었다. 감독님이 물메기로 꼭 회를 떴으면 좋겠다고 해서 연습했다. 초반에는 물메기를 공수하는 것 때문에 어려움 좀 있었다. 한 달 반 정도의 칼 사용법을 연습했다.

어떻게 배우 일을 시작하게 됐나.

▶ 아는 동생이 있었는데, 아이돌을 준비했다. 그 친구와 소속사 관계자를 만났는데 제 얼굴을 보고 배우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기회가 닿아서 연기를 배웠고, 28살 쯤 연기를 시작했다. 연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모델 쪽에도 관심이 있었다. 제가 생긴것과는 다르게 피지컬이 유럽 쪽이다.(웃음) 키도 크고 하니 주변에서 이야기 해줘서 관심을 가졌는데, 연기를 시작하고 재미를 느끼고 본격적으로 하게 됐다.

연기를 해오며 어떤 점이 가장 재밌나.

▶ 처음에는 다른 삶을 살아본다는 호기심이 있었고, 새로운 재미였다. 단역을 많이 하다보니, 극 속에서 나의 이야기를 보여줄 기회는 많지 않았다. 연기를 하면서 내가 좋은 배우가 된다면, 점점 나의 스토리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하고 그런 희망을 갖게 됐다. 그렇게 조금씩 쌓아오고 있다. 저는 연기 할 때 답을 정해놓고 하지 않으려고 한다. 역할에 대한 감정만 가져가고 상대 배우와 맞추려고 한다. 그런 것들이 재밌고 계속 하고 싶다.

연기에 대한 고민으로 힘든 시기도 있었을텐데.

▶ 저는 남 탓을 잘 안한다. 문제가 생기면 다 저의 불찰이거나 뭔가 지금 시기가 안 좋다고 생각하고 버텨왔다. 일단 제가 처음 스타트부터가 '큰 사람이 될거야' 하는게 아니었다. 낮은 것부터 해봐야지 해서 오디션 지원도 많이 하고 뭐라도 들어오면 잡았다. 10번 해서 안되면 100번 하고, 안되면 1000번 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

배우 생활을 하며 본인에게 가장 힘이 되는 존재는 누구인가.

▶ 아무래도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가족이다. 보통 배우들이 초반에 많이 힘든게 자취 생활 하는거다. 저는 서울 토박이다. 안 그래 보이나?(웃음) 저는 다행히도 어머님이 잠도 재워 주시고 밥도 차려 주신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 나온 모습을 보고 가족들이 굉장히 뿌듯해 했을 것 같다.

▶ 어머니랑 가족들이 보고 당연히 자랑스러워 하시고, 좋아하셨다. 사실 지난해 12월 12일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때 감독님이랑 다 오셨는데, 감독님이 저에게 '진웅아 미안하다. 조금 더 빨리 개봉을 했어야 했는데'라고 하셨다. 그때는 웃으면서 괜찮다고 했는데, 그 말이 더 감사했다. '지푸라기' 팀들이 다 오셔서 위로를 많이 해주셨다.

앞으로 목표는.

▶ 제 이미지가 강한 이미지라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다. 그런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로맨스도 기회가 되면 하고 싶다. 격정 멜로가 되지 않을까.(웃음)

◆이 인터뷰는 유튜브 영상 '김미 기자의 보고 또 보고'로 만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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