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인 최초로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게 된 스파이크 리 감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제 73회 칸 국제영화제가 연기되는 것에 대해 "100% 동의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19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스파이크 리 감독의 인터뷰를 전했다.
스파이크 리 감독은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과 칸 국제영화제의 입장에 100% 동의한다. 세상은 매일 변하고 있고,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프랑스 대통령은 '우리는 전쟁 중'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전쟁 같은 시대를 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영화 감독이자 각본가 그리고 프로듀서, 배우로도 활동한 스파이크 리 감독은 흑인 최초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에 위촉됐다.
스파이크 리 감독은 영화, TV, 스포츠 등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이 당분간 뒤로 밀려날 수 밖에 없고 이런 움직임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칸 국제영화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영화제고, 나는 첫 흑인 심사위원장이다"라며 "모두 코로나19가 물러나고 전 세계가 다시 일어나는 것을 기도하자"라고 당부했다.
칸 영화제 측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5월 12일 개막 예정이었던 영화제를 최소 6월말까지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영화제 측은 "추후 프랑스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보건 상황이 개선되면 새로운 개막 일정을 공식 발표하겠다"라고 전했다.
또 스파이크 리 감독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스파이크 리 감독은 "트럼프는 미국 내 아시아 아메리칸들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중국 바이러스'라고 말하지 말아라. 그의 주변 사람들은 아무도 그런 말을 안 하는 것인가? 중국 바이러스라는 말은 (코로나19)를 해결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게 말하면 안된다"라며 늘어나는 아시아 아메리칸을 향한 증오범죄에 경각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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