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해수가 '대홍수'를 둘러싼 호불호 논쟁에 입을 열었다.
박해수가 출연한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감독 김병우)는 대홍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을 건 이들이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 속에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SF 재난 블록버스터. 극 중 박해수는 인력보안팀 요원 '희조'로 분했다.
지난해 12월 19일 공개된 '대홍수'는 331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TOP 10 비영어 영화 부문에서 2주 연속 1위에 등극했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브라질, 멕시코, 싱가포르, 태국 등을 포함한 총 53 개 국가에서 1위에 오른 것을 포함, 총 92개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올랐다.
박해수는 "정말 감사하다. 결과를 상상하고 작품을 선택하진 않지만, 좋은 소식이 들려와서 감사할 따름이다. 여러 가지 염려도 있었는데 좀 마음이 놓인다"며 "제가 작품을 보고 정서적으로 느꼈던 부분을 시청자들도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느껴주신 분들도 있는 것 있다. 호불호가 갈리는 평가에 여러 말도 있지만, 그것조차도 감사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홍수'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처음 작품 받았을 때가 생생하게 기억나는데 대본을 여러 번 읽었다. 내용이나 이야기의 흐름이 어렵다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어느 순간 장르가 변주됐을 때 나한테 무슨 느낌을 주는지 많이 생각했고, 또 끌렸다. 안나(김다미 분)라는 인물이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그 모습이 저에게 깊게 다가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을 많이 느꼈고, 경험해 보고 싶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만들어지지 않는 SF 장르"라며 "또 김병우 감독님은 제한된 공간에서 인간의 선택, 본성에 대한 질문을 탁월하게 던진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박해수는 SF 장르가 흥미롭다며 "눈으로 볼 수 있는 현실에서 상상을 극대화해야 한다. 제가 감히 말씀드리긴 뭐하지만, 우리나라 배우들의 장점이 희비를 빠르게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 능력과 SF 장르가 만나면 여러 가지로 재밌지 않을까 생각한다. 배우로서 개인적인 제 욕심이다"라고 말했다.
'대홍수'는 수중 연기와 고난도 액션, 총기 사용 등 신체적 부담이 큰 작품이었다. 박해수는 "특히 고생스러운 현장이었다. 어쨌든 재난으로 시작하지 않나. '대홍수'라는 작품 자체가 가지고 있는 상황 자체가 극단적이기도 하고, 현실적으로 물에 다 젖어있어야 하고, 물을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어서 김다미 배우도 고생 많이 했고, 그걸 보면서도 공부가 많이 됐다"며 "물속에 여러 명의 잠수부가 있었다. 현장이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다. 보통의 준비가 아니면 어렵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특히 김다미의 연기를 칭찬한 박해수는 "아이를 찾고자 하는 애틋하고 절실함이야 충분히 표현할 수 있지만, 아이를 대하는 몸짓은 어려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실제 아이를 안아보지 않고서는 나오지 않는 모습이 있다"며 "(김다미는) 그걸 노력으로 극복한 거라서 대단하다고 느꼈다. 표정과 몸짓에서 이 아이를 절실하게 사랑한다는 걸 느끼게 해줬다. 부단히 연습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배우들의 열연에도 '대홍수'는 공개 이후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며 논쟁의 중심에 섰다. 제목과 예고편을 통해 전형적인 재난 영화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SF적 상상력을 가미한 장르적 변주에 당혹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모성애'를 강조한 메시지 역시 충분한 맥락을 쌓지 못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한계를 보였다는 평가다.
다만, 기존 한국 재난 영화와는 다른 방향성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작가 허지웅은 "하나의 작품을 감상하는데 있어 체감할 수 있는 비용이 제로에 수렴하는 시대다. 시작하자마자 관객의 도파민을 충족하지 못하는 콘텐츠는 외면당한다"며 "'대홍수'가 그렇게까지 매도되어야 할 작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대홍수'의 주연배우인 박해수는 이러한 호불호 평가에 대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아내랑 아이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가 있었다. (아이에게) 공통적이고 모두가 원하는 걸 가르치는 게 맞는 건지, 누구는 반대할지언정 아이가 하고 싶은 걸 하게 하는 게 맞는 건지 고민했다. 근데 아이의 성장을 위해서는 남들이 안 하는 걸 해도 괜찮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는 대중 산업이고, 많은 사람에게 보여져야 하는 게 맞는데 호불호가 갈린다는 건 많은 대중들이 원하는 니즈는 존재한다는 거다. 그래서 이런저런 의견이 나오는 거라고 본다. 아예 안 보면 싸울 이유가 없을 텐데 봐주신 것도 감사하고, 그만큼 (시청자의) 수준이 많이 올라온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많은 시도가 있는 게 좋지 않나 싶다. 호불호가 있어도 새로운 시도의 영화가 많이 나와주면 관객들이 여러 맛을 볼 수 있지 않나 싶다. 사실상 처음 (불호 반응을) 받아들이는 건 마음이 아프긴 한데 '일희일비하지 말아야지' 싶다. 그런데도 나아가야 하는 방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박해수는 올해 '악연'부터 특별 출연한 '굿뉴스', '자백의 대가', '대홍수'까지 네 편의 넷플릭스 작품을 선보였다. 그는 "이제 주머니 다 털렸다"고 웃으며 "3년 전부터 준비해왔던 작품이 올해 많이 보여졌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제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데, 염려되는 부분이 있었다. 너무 자주 나오면 캐릭터에 위화감이 들까 봐 걱정했다. 캐릭터도 겹쳐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도 조금씩 변화하는 지점을 알아주는 분들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쉬운 부분도 있다고. 그는 "많은 생각이 오갔던 것 같다. 많이 보여준 것도 있고, 염려도 많았다. '내가 정말 잘 만들었나', '이 캐릭터에 공감이 갈 수 있게 숨을 잘 불어넣었나'라는 생각을 많이 할 때가 있다. 사실 괴롭기도 했고, 그래서 스스로 깨달은 것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더 섬세하고, 많은 관찰과 공부를 해야겠다고 느꼈다. 2025년도가 저한테는 보여드린 것도 많고, 스스로 부족하다고 깨달은 것도 많은 해다. 더 보여줄 게 많다는 걸 스스로 느끼고, 도전도 많이 해보고 싶다"며 "감독님들도 제가 더 보여줄 게 남아있다고 생각해서 기대하고, 찾아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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