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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항나 "'저 산 너머', 어려운 시국 한숨 돌릴 수 있는 영화" [★FULL인터뷰]

이항나 "'저 산 너머', 어려운 시국 한숨 돌릴 수 있는 영화" [★FULL인터뷰]

발행 :

강민경 기자
이항나 /사진=김창현 기자
이항나 /사진=김창현 기자

"(어려운 시국에) 산, 꽃, 하늘 등을 보면서 한숨 돌렸으면 좋겠다. 복잡한 생각에서 벗어나는 게 제일 어렵지만, 단순한 영화 '저 산 너머'를 통해 소소하지만 따뜻한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


배우이자 연극 연출가, 대학 교수, 워킹맘까지 자신의 일에 욕심이 많은 배우 이항나(50). 그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 '저 산 너머' 개봉을 앞두고 이같이 말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어려운 시국에 잠시나마 힐링을 전하고 싶다고.


영화 '저 산 너머'는 가난하지만 행복 했던 그 시절, 가족의 사랑 속에서 마음밭 특별한 씨앗을 키워간 꿈 많은 7살 소년 수환의 이야기를 그린 힐링 무비다. 종교의 벽을 넘어 사랑을 실천해온 이 시대 진정한 어른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다룬 첫 극 영화로 '오세암' 등 주옥같은 작품들을 선보인 고 정채봉 동화작가가 김수환 추기경의 삶과 정신을 엮어냈던 원작을 영화화했다.


이항나 /사진=김창현 기자
이항나 /사진=김창현 기자

이항나는 "사실 이 영화를 맨 처음에 할 때 기약이 없었다. 저예산 영화였고, 투자도 정해지지 않았다. 그런데 개봉하게 돼서 너무 좋다. 어려운 시국에 위로도 드릴 수 있고, 응원도 드릴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이항나는 어떻게 '저 산 너머'에 출연을 결심하게 됐을까. 이항나는 "제가 여기 저기서 말한 적이 있는데 크리스마스 즈음에 명동 근처에 산책을 나갔다가 '명동 성당에 한 번 가볼까?', '기도하고 갈까?"라고 해서 새해 겸 기도를 하기 위해 가족과 성당에 들어갔다. 그리고 기도하고 나왔는데 김수환 추기경님 영화 시나리오를 보낸다고 하더라.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시나리오를 받고 깜짝 놀란 이항나였지만, 알고 보니 봉준호 감독이 그를 '저 산 너머'에 추천한 것이었다. 이항나는 "최종태 감독님과 미팅 했을 때 제게 어떤 감독님의 추천으로 만나게 됐다고 하셨다. 어떤 감독님인지는 말씀을 안 해주셨다. 한참 뒤에 봉준호 감독님이 저를 추천하셨다고 해주시더라. 이 이야기를 듣고 가문의 영광이라고 생각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저 산 너머'는 지난해 여름 기록적인 폭염 속에 촬영됐다. 이항나는 "주로 논산에서 촬영을 했다. 영화 속에 나온 집과 밭에 농작물을 실제로 사계절에 맞춰 다 가꿨다. 그래서 우리끼리 블록버스터라고 말했다. 물론 문경 등 자연 좋은 곳에 로케이션 다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항나 /사진=김창현 기자
이항나 /사진=김창현 기자

자연 좋은 곳에서 촬영 했기에 맑은 공기도 쐬고 좋았을 줄 알았다. 그는 "폭염으로 '더워서 죽는다는 게 이런 거구나'라는 것을 처음 느꼈다. 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더웠다. 소금을 먹기도 하고, 더운 날은 촬영하다가 중단 또 중단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가을부터는 날씨가 괜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항나는 극중 고 김수환 추기경의 어머니 서중화 여사로 분했다. 그는 "'저 산 너머' 속 저의 캐릭터를 연기하기에 어려웠다. 연기를 한다는 생각으로 했다가는 이 작품 망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좀 뻔한 말이지만, 진실되게 본연의 마음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연기로) 해답을 찾는데 끝까지 어려움을 겪었지만, '저 산 너머'는 우리 시대 엄마를 가장 잘 반영한 영화다"라고 했다.


사실 고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 이야기이기에 다른 종교를 갖고 있거나 종교가 없는 사람에게는 기독교적인 색채가 강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항나의 생각은 다르다.


이항나도 종교가 없다. 그는 "종교 영화라고 생각을 했다면, 저 역시 출연을 선택하는데 주저했을 것 같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모성과 아이 엄마, 신과 우리 내면의 아름다운 세계에 대한 이야기였다. 감독님도 그렇게 말씀하셨다. 김수환 추기경님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지만, 영화를 통해 구체적으로 하는 이야기는 종교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모성애의 위대함이나 동심의 아름다움, 성장 드라마를 담고 있는 이야기다"라고 강조했다.


'저 산 너머'는 재개봉한 '어벤져스' 시리즈를 넘어 예매율 1위를 기록했다. 이항나는 "잘 되려나보다"라며 "'저 산 너머'에는 산도 나오고 꽃도 나오고 하늘도 나온다. 보면서 한숨 돌렸으면 한다. 사실 복잡한 생각에서 벗어나는 게 제일 어렵다. 단순하게 영화 안에서 풍광과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각자의 어린 시절을 생각할 수 있다. 길을 떠나는 순한(김수환 추기경의 아명)의 모습을 보며 어렸을 적 자신의 꿈은 무엇이었는지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를 통해 소소하지만 따뜻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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