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권해효(55)가 영화 '후쿠오카'로 장률 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권해효는 21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스위트 라운지에서 영화 '후쿠오카'(감독 장률)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후쿠오카'는 28년 전 한 여자 때문에 절교한 두 남자와 귀신같은 한 여자의 기묘한 여행을 담은 이야기다. 장률 감독의 '경주',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에 이어 도시와 사랑을 통해 경계와 관계를 노래하는 이른바 도시 3부작의 마무리 격 작품이기도 하다.
권해효는 극중 해효 역을 맡았다. 해효는 후쿠오카 텐진의 뒷골목에서 작은 술집 들국화를 운영하며, 28년째 제문을 미워하는 인물이다. 그는 사라져 버린 첫사랑 순이를 못 잊어 그녀의 고향 일본 후쿠오카로 이민 와서 여태 살고 있다.
이날 권해효는 "'후쿠오카'는 장률 감독의 도시 3부작이다. 타지에 떨어진 이방인 느낌이랄까. 아이덴티티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보니 모르는 곳으로 소풍을 가는 느낌이었다. 홍상수 감독님과의 작업은 아침 촬영 전까지 무엇을 찍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디 가는거야?'라며 차에 올라타는 느낌이다. 반면 장률 감독님은 '어디로 간다는데 거기서 우리는 뭐하고 놀지?'라는 느낌이다. 특별한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후쿠오카'는 일본 후쿠오카 텐진에서 촬영했다. 권해효는 아내와 4일 이상 떨어져본 적이 없었지만, 촬영으로 인해 떨어져 지낸 게 '후쿠오카' 때문에 처음이었다고. 특히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콜롬비아에서 '보고타'(감독 김성제)을 하다 한국으로 돌아왔던 그이기에 '후쿠오카' 덕분에 예행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후쿠오카'는 2018년에 촬영했다. 결혼 생활 만 24년된 부부가 4일 이상 떨어져 본 게 처음이었다. 올해는 '보고타' 때문에 길게 떨어지긴 했었지만, 예행 연습이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편 '후쿠오카'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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