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유튜버의 만행으로 극장이 발칵 뒤집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모두가 힘들고 예민한 시기, 생각 없는 장난에 대중이 분노했다.
32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류정란이 최근 서울의 한 극장에 무단 침입했다. 대중교통을 비롯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이 시국에, 영업이 끝난 극장에 마스크도 쓰지 않고 무단침입했고 매점에서 무단 취식까지 했다. 엄연한 범법행위인데, 무엇이 자랑스러운지 영상까지 촬영해 게재했다.
류정란은 지난 21일 자신의 채널을 통해 '00 000 털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후 삭제된 이 영상에서 류정란은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극장의 여러 관에 무단으로 들어갔고 IMAX관 등 텅 비어 있는 관에 들어가 좌석에 누웠다. 또 매점에 들어가 무단 취식까지 했다. 류정란이 '털기' 한 해당 극장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두 차례 영업을 중단했다. 또한 직원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으며 임시휴업까지 했다. 그런 곳에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무단 침입과 무단 취식까지 한 것.
논란이 일자 류정란은 해당 영상을 내리고 24일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영상을 올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 영상을 올렸다. 류정란은 "운영하지 않는 여러 관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입장했다. 마스크를 착용해야 함에도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주변에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답답하다는 이유로 착용하지 않았다"라고 말하며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그는 사과 영상을 통해 자신이 범법행위를 저지른 극장의 이름을 계속해서 언급하며 2차 가해를 했다.
마스크 미착용은 현재 시국과 맞닿아 대중의 공분을 샀지만, 그 못지 않은 잘못은 무단침입과 취식이다. 모두들 더 조심스러워하는 시기, 잘못된 행동을 저질러 놓고 '마스크를 쓰지 않아 죄송하다'라고 사과하는 것은 논점을 잘못 짚은 것이다. 해당 극장 측은 강경 대응을 시사하며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 하겠다"라고 밝혔다.
어려운 시국, 다들 힘들지만 조금씩 견디고 있다. 이런 시기에 잘못된 행동을 한 유튜버에게 엄정한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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