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도 두터운 팬을 갖고 있는 일본 출신 세계적인 영화음악가 히사이시 조가 '해수의 아이'를 통해 6년만에 애니메이션에 복귀했다.
2일 '해수의 아이' 측은 세계적인 작곡가이자 일본을 대표하는 영화 음악계의 거장 히사이시 조가 '해수의 아이' 음악을 맡은 뒷이야기를 전했다. '해수의 아이'는
외로운 소녀 ‘루카’가 신비한 바다소년 ‘우미’와 ‘소라’를 만나 함께한 여름날의 환상 동화를 그린 작품.
히사이시 조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 등 지브리 스튜디오 애니메이션 음악으로 잘 알려졌다.
그는 자신에게 미야자키 하야오와 다카하타 이사오의 존재가 크다는 이유로 최대한 애니메이션 작업을 거절해왔는데 그 고집을 꺾고 6년만에 '해수의 아이' 음악을 맡은 것. 이는 히사이시 조가 4년 동안 지치지 않고 부탁한 프로듀서 타나카 에이코의 열정과 아름다운 영상미에 반해 오랫동안 세운 방침을 거뒀다는 후문이다.
히사이시 조가 참여한 음악은 '해수의 아이'에 깊고 푸른 바다의 세계를 한층 웅장하고 화려하게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히사이시 조는 "'해수의 아이'에는 한마디로 형언할 수 없는 재미가 있어요. 보는 사람의 상상력을 제대로 북돋기 때문에 감각의 안테나를 세울수록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작품이기에 음악적으로 도전해볼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영화 음악은 상황에 맞추거나 감정에 기대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선 그 어느 쪽도 하지 않았어요. 모든 것에서 거리를 두는 방법으로 진행했습니다. 음악이 극의 반주처럼 돼버리면 재미가 없어져요. 달리면 빠른 음악, 울면 슬픈 음악 같은 건 효과음의 연장선 같지 않나요?"라며 '해수의 아이'를 통해 자신이 추구해온 미니멀리즘 음악의 극치를 선보였음을 시사했다. 작업 당시 유럽 투어를 앞두고 있던 그는 3주라는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풍성하고 신비로운 곡조들로 '해수의 아'를 가득 채웠다.
완성된 음악을 들은 와타나베 아유무 감독은 "그의 음악을 통해 작품 전체의 색감이 선명해졌습니다. 작품의 컷이나 장면, 지금까지 뿔뿔이 흩어져있던 것들이 음악을 통해 꿰매진 느낌입니다"라고 극찬했다. 특히 "장면의 분위기나 캐릭터의 심정을 나타내면서도 결코 그 감정에 매몰되지 않는 거리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음향 감독인 카사마츠 코지 역시 "히사이시 조 선생님의 음악을 축으로 전체 음을 구축했습니다. 음악의 가장 멋진 부분을 최대한 손상하지 않도록 소리를 구성했죠. 일종의 음악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입니다”라고 말하며 음악의 존재감을 강조했다.
'해수의 아이'는 10월 메가박스에서 단독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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