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 '장교와 스파이'가 11월 개봉한다.
제76회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정치 스릴러 '장교와 스파이'가 11월 개봉을 확정하고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
'장교와 스파이'는 1894년 프랑스에서 벌어진 역사상 최악의 간첩 조작극 '드레퓌스 사건'을 바탕으로 한 웰메이드 정치 스릴러. '드레퓌스 사건'은 명확한 증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유대인 출신의 알프레드 드레퓌스 대위에게 국가 반역죄 혐의를 씌워 종신형을 선고한 사건이다. 이는 국가가 한 개인을 매장한 사건이자 그의 유무죄를 가리는 문제가 정치적 쟁점으로까지 확대되면서 프랑스 국론을 분열시킨 희대의 정치 스캔들이다.
공개된 포스터는 굳은 표정의 두 장교가 대치하며 서 있는 모습이 긴장감을 조성하며 두 사람이 과연 어떤 관계에 놓인 인물들일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또한, 포스터 중앙에는 프랑스의 대문호 에밀 졸라가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제목이었던 'J’ACCUSE(나는 고발한다)"가 원문 그대로 실려 무게감을 한층 더한다. 드레퓌스 대위의 무죄를 알리고 진실을 은폐한 자들을 고발한 에밀 졸라의 격문은 오늘날까지도 진실과 정의, 지성과 용기의 상징으로 통하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
이는 "나는 국가를 고발한다"는 도발적인 문구로 변용되어, 영화 '장교와 스파이'가 붉게 새겨진 카피만큼이나 강렬하게 관객들의 뇌리에 박힐 것이라는 점을 예고한다.
'장교와 스파이'는 제76회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제45회 세자르영화제 감독상 수상 등 해외 유수 영화제를 석권했다. 영화는 무고한 드레퓌스 대위가 군적을 박탈당하는 장면부터 사건에 의구심을 품은 피카르 중령이 진실을 파헤쳐 결국 재심이 이루어지기까지, 격동하는 당시 사회의 흐름을 고스란히 담아낸 웰메이드 정치 스릴러로 알려져 개봉 전부터 영화 팬들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논란도 있다. 영화를 연출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1977년 미국 LA의 한 집에서 13세 소녀에게 샴페인과 수면제를 먹여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42일간 수감 됐다가 유죄 협상제도를 통해 보호관찰처분을 받은 로만 폴란스키는 징역형이 내려질 것이라는 이야기에 선고 전날 프랑스로 도주했다. 이후 폴란스키 감독이 지금까지도 미국에 가지 못하고 40년 넘게 도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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