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에게 영감"..김영희, 부캐 '풍만대' 활동 성공할까 [종합]

김영희가 개그우먼이 아닌 영화 감독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부캐로 '풍만대'라는 이름을 지어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김영희는 지난 2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기생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가 메가폰을 잡은 영화 '기생춘'은 미래에 대한 고민을 떨칠 수 없던 여주인공 춘이 우연한 기회에 대저택에 숨어 들어가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기생춘'은 김영희의 영화 감독 데뷔작이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패러디한 작품이다. 김영희는 "저는 패러디에 대한 인식을 확실히 하고 영화를 만들었다. 기존에 익숙했던 작품을 성인영화로 패러디 해보면 얼마나 재밌나. '기생충' 메인 장면을 넣기도 했다. 무엇보다 삼포시대를 나타내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직업, 집, 결혼을 포기한 주인공 여자 그리고 민사장은 다 가졌지만 뜻하지 않게 하나를 포기한 그 부분을 춘이 채워주는 것으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기생충'을 보고 여러 아이디어가 나와서 패러디 했다고. 김영희는 "부담도 부담이었지만 패러디에 대한 인식이 있는 상태에서 시작했다. 재밌고 유쾌하고, 다 같이 보면 재밌을까 싶다. 성적인 부분도 만족시키기 위해서 만들었다"고 말했다. 패러디 영화의 장르는 왜 '성인영화'일까. 이와 관련해 김영희는 "솔로일 때 11년 간 저를 가득채워 준 장르"라고 밝혔다.

김영희는 지난 1월 10살 연하의 야구선수 출신 윤승열과 결혼했다. 현재 달달한 신혼 생활을 즐기고 있다. 그런 김영희가 결혼 전 자신을 가득채워 준 장르가 성인 영화였다고 밝힌 것. 그는"이런 영화를 보면서 (민)도윤이를 보게 됐다. 옷을 걸치지 않고 다작하던 친구인데 최근에 새로운 작품이 많이 나오지 않고, 패러디물도 사라졌더라. 패러디물을 꼭 해보고 싶었다. 이 장르를 수면 위로 조금 올리고 싶다는 오지랖에서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곳곳에 베드신을 편집했다. 제가 성인영화를 많이 본다. 제 입장에서는 스토리가 중요하고 시각적으로 아름다웠으면 좋겠다는 것을 포인트로 잡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드신을 아름답게 만들고 싶었고 드라마 속 거품 키스 같은 시그니처가 있는 것처럼 저도 저만의 안전벨트 베드신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낮에 보면 불편할까봐 편집했다는 베드신은 오는 4월 중 감독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김영희는 "이렇게 영화를 선보이게 돼 많이 떨린다. 앞으로도 제 작업은 계속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영희는 계속된 활동을 위해 유행하는 '부캐'를 만들었다. 그는 "성인영화 감독으로 활동하기 위해 부캐를 만들었다. 이름은 풍만대라고 지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패러디에 대한 인식을 확실히 하고 영화를 만들었다. 재미에 성적인 것도 만족시키고 싶은 생각을 하면서 꾸준히 성인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영감을 준 봉준호 감독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영희는 "봉준호 감독님 감사드린다. 저도 영화를 사랑하고 영상 제작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봉준호 감독님의 영화에서 제가 가장 높이 사는 부분은 사람을 다루고 굉장히 사람 사는 냄새를 잘 표현한 영화라는 것"이라며 "저도 그런 느낌을 닮고 싶었다. 사람 냄새나는 성인영화로 만들고 싶었다. 저에게 영감을 줄 영화를 많이 만들어 주시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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